[BK 리뷰] ‘양홍석-마레이 48P 합작’ LG, 삼성 천적 입증
양홍석과 아셈 마레이가 원투펀치를 구축한 LG가 삼성 천적임을 또다시 입증했다.
창원 LG는 1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서 서울 삼성을 93-75로 제압했다. 양홍석(26점 9리바운드)과 아셈 마레이(22점 16리바운드)가 동반 20점 이상씩을 올렸고, 유기상(11점)과 이재도, 정희재(10점)도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연패 위기서 벗어난 LG는 시즌 16승(6패)째를 수확,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더불어 삼성전 7연승과 함께 홈 9연승을 질주하며 삼성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주말 연전에서 모두 패한 삼성은 코피 코번(26점 9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연패를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8패(4승)째를 떠안은 삼성은 그대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쿼터, LG 22-16 삼성: 양홍석과 코번의 쇼다운
LG는 양준석-유기상-저스틴 구탕-양홍석-아셈 마레이로 스타팅 라인업을 꾸렸고, 삼성은 김시래-홍경기-최승욱-이원석-코비 코번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초반 박빙 승부가 전개된 가운데 LG 양홍석과 삼성 코번의 쇼다운이 펼쳐졌다. 적극적인 림 어택이 돋보인 양홍석은 1쿼터에만 11점을 퍼부었다. 여기다 ‘2라운드 MVP’ 마레이(8점)의 지원사격이 더해진 LG는 먼저 리드(22-16)를 잡았다. 선발로 나선 구탕도 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은 코번과 최승욱이 팀 득점의 전부를 책임졌다. 골밑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 코번은 홀로 10점을 쓸어 담았고, 최승욱(6점)이 뒤를 받쳤다. 그러나 상대의 트랜지션 제어에 어려움을 겪으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2쿼터, LG 44-27 삼성: ‘제공권 우세+골밑 장악’ 리드 늘린 LG
2쿼터 들어 LG는 리바운드 우세(16+11)와 골밑 우세를 앞세워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왔다.
2쿼터 개시 후 5분 여 동안 13-2, 런닝 스코어를 만들며 순식간에 35-18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지만, LG는 이재도(5점)까지 득점에 가세, 리드를 늘렸다. 마레이(8점 8리바운드)의 골밑 장악과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곁들인 LG는 44-27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반면, 삼성은 야투율이 19%(3/16)에 그치며 좀처럼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쉬운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하는 등 야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나마 이동엽(5점)이 공격에서 활로를 뚫는데 앞장섰지만, 야투 난조에 빠지며 끌려갔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양홍석이 여전히 뜨거운 손끝 감각을 자랑한 덕분에 LG는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
양홍석의 꾸준함 속에 이재도와 이관희도 한 방씩을 터트렸다. 전반 내내 잠잠했던 이관희는 3쿼터 중반 3점슛을 터트리며 정규리그 500경기 출장을 자축했다.
삼성은 전반 내내 침묵했던 이정현, 김시래 두 베테랑이 동반 활약하자 화력이 살아났다. 코번(10점)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이정현, 김시래가 14점을 합작했다. 이원석도 7점을 보태며 형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쿼터, LG 93-75 삼성: 연패 위기 벗어난 LG, ‘2연패’ 삼성
LG는 마지막 쿼터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신인 유기상의 3점슛 2방으로 4쿼터 포문을 연 LG는 이후 양홍석, 이재도의 활약으로 승기를 굳혔다. 이후 정희재까지 오랜만에 골 맛을 보며 사실상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새로운 외국 선수 후안 텔로도 경기 막판 득점을 신고, 홈 팬들 앞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삼성은 마지막까지 추격에 사력을 다했으나, 시종일관 LG에 끌려 다니며 또다시 연패에 빠졌다.
#사진=KBL 제공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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