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청장 "화학부대 부지에 한옥 호텔 조성 검토"
화학부대 부지·방학3동, 한옥마을 대상지 선정
한옥마을 필지 일부 관광객 숙소로 활용될 수도
도봉산 관광특구 지정, 케이블카 설치 사업 추진
서울아레나 착공 연기에 "빠른 결정해달라" 촉구
“도봉화학부대 이전부지에 들어설 한옥마을 중 일부는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한옥 호텔로 만들지 고민 중입니다.”
오언석(사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화학부대 자리에 조성될 한옥마을을 인근 북한산·도봉산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화학부대 부지는 1986년부터 화생방 훈련장 등으로 사용되다 2016년 군부대가 남양주로 옮기며 공터로 남아있다. 서울시는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매입하고 이 자리에 국기원을 이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지난 9월 서울시 한옥마을조성 사업대상지 선정 공모에서 도봉구 도봉동 산 96-4번지 일대(화학부대 부지·3만5859㎡)와 방학동 543-2번지 일대(원당마을한옥도서관·2만4146㎡)가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두 곳 모두 북한산국립공원과 인접해 자연친화적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화학부대 이전부지는 계단식 지형 특징을 살리고, 원당마을한옥도서관 일대는 연산군묘·원당샘공원·서울시보호수1호·정의공주묘역과 어우러지는 역사문화한옥마을로 조성할 방침이다.
도봉구는 현재 추진 중인 도봉산관광특구 지정 사업과 연계해 관내에 대표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도봉고(폐교)를 유스호스텔로 활용하거나 화학부대 부지에 유스호스텔, 한옥체험시설을 세우는 방안이다. 오 구청장은 “도봉에 번듯한 호텔 하나 없다. 서울아레나, 도봉산 케이블카가 세워지면 당연히 호텔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서울시 화학부대 부지 관련 용역에 들어간 유스호스텔 건립 내용은 서울시 협의를 거쳐 리조트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봉초가 스마트혁신학교 사업기간(3~4년) 도봉고 건물을 쓰기로 하면서 현재는 도봉고 유스호스텔 사업보다 화학부대 부지 활용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창업문화산업단지인 ‘씨드큐브 창동’ 분양 때 200가구는 청년들에게 특별 공급했던 것처럼 한옥마을 필지 일부는 한옥 체험시설용으로 쓰도록 서울주택공사(SH)와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오 구청장은 “은평한옥마을처럼 일반인에게 분양할 수 있지만 SH와 논의해서 일부는 관광객용 호텔로 변경해 활용할 수 있다”며 “전주한옥마을처럼 상업 활동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 대상지에 거주 중인 주민 반발을 넘어야 한다. 최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재산권 행사 기대가 커지면서 방학3동 주민들이 공공개발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구청장은 “사업 대상지는 주변에 구유지와 시유지가 있고, 그린벨트와 역사문화보존구역으로 묶여 국책·시책 사업이 아니면 개발하기 힘들다”며 “이달 28일 주민 간담회에서 협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이달 말 ‘도봉산 관광산업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도봉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관광객 유치, 노인·장애인 권리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 구청장은 “케이블카 벤치마킹을 다니면서 전문가들을 만나보니 케이블카가 환경 보존에 낫다는 의견도 있다"며 “도봉구 재정자립도가 서울 자치구 최하위권인데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구정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익성 우려에 대해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북한산국립공원 연구용역을 했을 때 도봉산 일부 노선에서 타당성이 있다는 검토 의견이 있었다”며 “도봉산은 전국에서 뒤지지 않는 산이기 때문에 수요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요 출자사인 카카오가 공사비 문제로 서울아레나 착공을 연기하자 오 구청장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빠른 사업 진행을 촉구했다. 2027년 창동역 인근 5만㎡ 부지에 들어서는 서울아레나는 음악 전문 공연장과 중형 공연장, 영화관, 판매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이다. 그는 “아레나가 들어서면 지역상권이 활성화되고, 도봉구가 서울 동북권은 물론 경기 북부의 문화 중심 축이 될 것”며 “카카오가 빨리 결정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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