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투어 복귀 안신애 “무기는 더 단단해진 마음, 日 정복할게요”
공백기 딛고 맹활약 다짐
“휴식기 거치며 골프 간절
준비 과정 즐거움 깨달아”
안신애가 내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복귀한다. 지난 1일 일본 시즈오카현 가츠라기 골프클럽에서 끝난 J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안신애는 공동 15위에 올랐다. 이 결과로 안신애는 상위 35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JLPGA투어 전반기 시드를 받아 2019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다시 일본에서 뛸 발판을 마련했다.
안신애는 14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마음 한켠에 골프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었다. 그 열정 때문에 다시 도전했고, 성공으로 이어져 기뻤다”며 미소지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3승, 2017년부터 3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약한 안신애는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프로골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2020년 이후 필드에 설 시간은 많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일본 정부가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한 뒤로 JLPGA투어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쉬는 기간이 길어졌다. 최근 4년간 공식 대회에 나섰던 건 2021년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과 지난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 등 두 차례가 전부였다.
안신애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일본에) 못 돌아가는 상황이 돼 일단 쉬자는 생각이 컸다. 내게는 (쉬는 게) 정말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자아가 생기고서 골프만 해왔다. 내가 골프 말고 잘 하는 게 뭐가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긴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고민을 거듭했다. 고심 끝에 선택한 건 또다시 ‘골프’였다. 안신애는 “그래도 내가 제일 잘하는 게 골프였다. 골프를 좀더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오랜 공백기 후에 JLPGA투어 QT에 도전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는 화들짝 놀라더라”고 밝혔다.
4년간 골프채를 아예 놓은 건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QT에 도전해 1차 테스트를 통과했다. 지난해 마스터스를 현장에서 관전하고 타이거 우즈를 보면서 마음을 다지고 도전한 무대에서 ‘절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에 모처럼 나섰다. 안신애는 “오랜만에 나선 경쟁이었지만, 모든 게 지난주에 이어 대회에 나선 것같이 익숙했다. 몸이 다 기억하고 생생했다”고 말했다.
흐른 시간만큼 마음가짐이 더욱 단단해진 건 4년새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안신애는 “예전에 가졌던 집착을 버렸다. 훈련량을 10배 늘려도 더 잘할 것 같지 않았다. 골프를 최대한 즐겁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인 때 알고 지냈던 뉴질랜드 출신 리처드 우드하우스 코치와 ‘준비 과정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던 그는 좀더 단단해진 멘탈로 새롭게 프로골프 무대에 도전했다.
안신애는 내년 본격적인 JLPGA투어 도전을 앞두고 “골퍼로서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당장 그의 계획은 골프로 가득차 있다. 먼저 21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나선다. 이어 다음달 미국으로 건너가 약 5주간 새 시즌 동계훈련을 맞이한다. 차기 시즌 JLPGA투어 개막전부터 나가는 것을 목표로 골프에 매진하면서 차분하게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안신애는 “일본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난 일본 팬들에게 ‘안녕하세요. 안신애입니다’까지만 얘기했을 뿐이었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하지 못한 기분이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다시 기회가 생겼다. (많은 사랑을 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30대 적지 않은 나이지만 차기 시즌을 앞두고 신인 못지 않게 설레는듯 했다.
내년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한 안신애는 “매 순간, 한 라운드에 최대한 집중할 생각이다. 그게 잘 되면, 우승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면서 “과정과 마음가짐은 달라져도 일본 무대에서 꼭 정상에 깃발을 꽂고 싶다. (일본에서) 아직 우승이 없었다. 몸과 마음이 잘 준비되면 프로골퍼 안신애는 꼭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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