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잡방' 윤산하·김강민, 브로맨스 선사..완벽한 케미

최혜진 기자 2023. 12. 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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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사진=KBS
'수운잡방'의 배우 윤산하와 김강민이 군침을 자극하는 미식 세계로 안방극장에 오감만족을 선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영화 프로젝트 '드라마 스페셜 2023-TV 시네마'의 마지막 작품 '수운잡방'(연출 최연수, 극본 김진표)의 무삭제 완전판에서는 신분도, 배경도, 살아온 삶도 너무나 다르지만 오직 '맛'으로 의기투합한 김유(윤산하 분)와 계암(김강민 분)의 유쾌한 우정을 맛깔나게 그려냈다.

이날 방송은 세 번째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암충사로 떠나는 김유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김유는 계암이 차려놓은 요리상을 우연히 먹으며 맛의 세계에 눈을 떴다. 첫 만남부터 최악의 인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암충사의 방랑 식객과 양반가 자제로 다시 만나면서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계암이 만든 음식을 거부해왔던 김유는 본능적으로 음식 냄새에 이끌려 계암의 음식을 몰래 먹어 치웠다. 계암은 김유가 공양간에 떨어트린 노리개를 줍게 되고, 이를 빌미로 양반 김유를 자신의 조수로 삼았다. 김유는 형 김연(백성현 분)이 준 집안의 가보를 찾기 위해 계암이 시키는 대로 행했다.

계암과 함께 공양간에서 음식 만들기에 도전한 김유는 맛의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 요리를 매개체로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졌다. 김유는 "과거 급제가 세상 제일 어려운 줄 알았는데, 요리도 보통 일이 아니구만. 여간 정성으로는 할 수 없겠어"라며 계암에게 한 막말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런가 하면 김유는 아버지 김효로(강신일 분)가 쓰러졌다는 비보를 듣고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갔다. 김유는 어린 시절 아픈 자신을 위해 아버지가 마련해준 삼계죽을 떠올렸고, 이른 아침부터 삼계죽을 찾아 배회했다. 그는 새로 주인이 바뀌었다는 주막에서 일언반구도 없이 절을 떠난 계암을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김효로를 위한 삼계죽을 함께 만들었고, 효로는 "열 번이라도 먹고 싶은 맛"이라며 기력을 회복해갔다.

동생 김유가 계암의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는 소문을 들은 김연은 그 즉시 주막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음식을 만드는 김유와 계암을 발견한 김연은 장정들에게 계암의 손목을 끊어놓으라며 분노했다. 김연은 "천것이랑 어울리더니 천지 분간도 못 하는 모지리가 되었구나"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이에 김유는 자신에게 부정을 권한 형에게 실망했다며 그저 남들이 알아주는 명예와 양반 허울이 형님에게 필요한 것 아니었냐며 대들었다.

그 순간, 아버지가 위독하단 소식을 들은 형제는 한걸음에 집으로 달려갔다. 김유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난 뒤 형의 뜻대로 암충사로 돌아갔다. 그는 생전 아버지가 준 부채에 흐릿하게 써놓은 편지를 발견, '어디서 무얼 하든 너는 내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는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제야 아버지의 참뜻을 알게 된 김유는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김유는 자신의 형 때문에 팔을 다친 계암을 찾아가 함께 사옹원 조리사 경연에 참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양반이라는 편견에 갇혀 정작 중요한 걸 잊고 살았어. 바로 나. 김유. 음식을 만들며 기뻤고, 내 음식에 사람들이 흐뭇해하는 걸 보면 마음이 물리고 그 누구보다 행복했네"라며 음식으로 사람을 살피고 이롭게 하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계암에게 음식 앞에선 신분 구분 없이 모두 다 같이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자신과 함께 가치를 증명해 보이자고 말했다.

대망의 사옹원 조리사 경연일이 밝았고, 김유는 천민 복장으로 경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계암의 팔을 감은 붕대에서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하며 두 사람은 퇴장 위기를 맞았다. 김유는 혼자서라도 경연을 치르겠다며, 차근차근 요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심사위원 정판서는 단번에 양반 자제인 김유를 알아봤고, 평민, 천인들이 경쟁하는 자리에 온 김유를 당장 끌어내라고 명했다.

중종의 등장으로 위기를 극복한 계암은 경연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누렸고, 그간의 김유의 사정을 알게 된 중종은 김유에게 정3품 우부승지직을 명했다. 각자의 꿈을 이루게 된 계암과 김유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작별했다. 에필로그에서는 탁청정이라는 정자를 지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덕과 선을 베풀며 참된 선배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김유의 모습이 펼쳐졌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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