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평 자택, 아침엔 베이글…SK 3세가 유튜브 일상 공개한 이유

남보라 2023. 12. 17. 17: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5촌 조카인 이승환(35) 돌고도네이션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자택과 일상을 공개했다.

보기 드문 '재벌 3세'의 유튜브 출연에 해당 영상은 게재 이틀 만에 25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는 지난 15일 'SK 대기업 재벌 3세의 하루-돌고도네이션 이승환 대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 유튜브 출연 화제
SK그룹 창업주의 손자...SK서 5년 일하고 퇴사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 자선사업 선택"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가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 제작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5촌 조카인 이승환(35) 돌고도네이션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자택과 일상을 공개했다. 보기 드문 '재벌 3세'의 유튜브 출연에 해당 영상은 게재 이틀 만에 25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는 지난 15일 'SK 대기업 재벌 3세의 하루-돌고도네이션 이승환 대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46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정보기술(IT) 기반 기부 플랫폼인 돌고도네이션을 운영하는 이승환 대표의 일과와 인터뷰가 상세히 담겨 있다. 이 대표의 어머니는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넷째 딸인 최예정씨고, 아버지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셋째 아들 이동욱씨다.

영상은 이 대표가 가족과 함께 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120평대 자택에서 베이글로 아침 식사를 직접 차려 먹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 대표는 20년 인연의 운전기사의 차를 타고 공유 오피스에 마련한 사무실에 출근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 기부자와 미팅을 하는 일과 사이사이에 자신이 운영하는 기부 플랫폼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가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 제작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출연을 결심한 것도 기부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출연에 대해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딱히 제가 외부에 저를 노출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제가 기부 자선사업을 하고 있고 기부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기부 문화라는 게 저 혼자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대중과 함께 자산 시장을 개척해야 되고 혁신을 일으켜야 될 것 같아서 소통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SK에서 5년 정도 일했으나 "비전이 안 맞아서" 2017년 퇴사했다고 한다. 이후 영리 사업에 도전했지만 거듭 실패했다. 이후 2018년 블록체인을 활용한 물품 기부 시스템에 대한 특허 출원을 하며 개인 프로젝트로 기부 플랫폼 운영을 시작했다. 회사 이름 돌고도네이션의 '돌고'는 "마음이 돌아야 행복이 돈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는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가 자선사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가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 제작진에게 블록체인 기반 물품 기부 시스템에 대한 특허증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 대표의 회사는 기부자의 기부금 전액을 수혜자에게 준다. 기부금에서 카드 수수료(3%)와 운영 수수료(15%)를 떼지 않고 그 비용을 회사가 부담한다. 그래서 창업 6년 차지만 여전히 적자다. 이 대표는 "적자가 커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했는데, 기부금 늘어나는 것을 보고 기부자들이 격려해주셔서 책임감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금전적인 지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내가 원하는 건 대기업 재단들처럼 계열사 돈을 끌어모아서 자선 사업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액수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면서 사회의 문제를 인지하는 것, 같이 의견을 내서 (문화를) 바꾸는 것, 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벌 3세로 사는 데 어려운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주변에서 기대심이 많은 것 같다”며 “그게 좀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또 “친구 사귀는 것도 굉장히 어려웠다. '밥 사라' '술 사라' 한 번이 쉽지 계속 해야 하는 압박이 있다”며 “1년에 몇천만 원 단위로 밥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17일 오후 4시 기준 252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