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기채값 치솟자…개미 매도 타이밍 고심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12.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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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년도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이번 파월 의장의 발표는 그전에 시장에서 형성된 기대를 확인시켜주는 차원에 불과했는데 시장금리가 하락한 폭이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는 폭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차라리 국고채보다는 회사채 투자로 쿠폰금리를 노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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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속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3.9%로
하반기 장기채 사들인 개미들
차익실현·보유 사이에서 고민
일각 "국채 추가 상승 제한적
회사채 쿠폰 금리 더 매력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년도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기대하고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시작됐다. 장기채 투자가 대거 수익권에 들어와 차익실현이냐 보유냐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왔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해 3.92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20년물을 담은 대표적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미국채20년(TLT)'은 12월 FOMC 이후 4.8% 상승했다. 10월 19일 4.988%로 정점을 찍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자 서학개미들은 장기채 ETF를 다시 대거 매수하기에 나섰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3위는 일본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 미국채 20년'으로 순매수 규모는 6882만달러였다. 이는 미국의 TLT ETF를 환헤지해서 일본에 상장한 금융상품으로 엔화 가치 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동시 베팅하는 효과가 있다.

해외주식 순매수 8위는 TLT ETF로 순매수 규모는 3156만달러였으나 9위는 미국국채 20년물 가격변동의 3배 레버리지인 TMF ETF였다.

최근 한 달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부터 미국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미국 장기채 ETF는 서학개미들의 집중 매수 대상이었다.

국내투자자들은 TMF ETF를 지난 반년간 5억2081만달러치 순매수했다. 6개월간 해외주식 순매수 종목 중 최대 규모다. 순매수 2위는 일본에 상장된 아이셰어 미국채 20년물로 순매수 규모는 3억9897만달러였다. 4위가 TLT ETF로 국내에서 2억223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보통 장기채는 채권금리 움직임이 가격에 반영되는 영향이 큰데 이를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ETF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매수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금리는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재정적자, 미국 채권 수요 부족 등 여러 악재가 겹쳐 6월 말 3.82%던 미국 10년물은 10월 19일엔 4.988%까지 올라갔다. 단기간 내 채권금리가 떨어졌지만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 전문가들 가운데서는 차익실현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이미 연준 내부에서도 시장의 반응을 톤다운시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15일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얘기하고 있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2%로 돌려놓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은 어쩌면 우리가 발표한 전망보다 더 강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이번 파월 의장의 발표는 그전에 시장에서 형성된 기대를 확인시켜주는 차원에 불과했는데 시장금리가 하락한 폭이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는 폭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차라리 국고채보다는 회사채 투자로 쿠폰금리를 노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책금리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좌우받는데 지정학적 위험이나 유가 등 얼마든지 금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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