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이미연 2023. 12. 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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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05년 경기도 산본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실거래가보다 1억1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으로 '다운계약서'를 쓴 사실이 밝혀졌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박 후보자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부동산 거래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05년 6월 경기 군포시 산본동 백두아파트 149.76㎡를 3억8000만원에 사들였지만 2억6950만원에 매수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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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청문회 앞두고 전관예우·논문 표절 등 의혹 제기
사진 연합뉴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05년 경기도 산본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실거래가보다 1억1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으로 '다운계약서'를 쓴 사실이 밝혀졌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0일로 예정됐다. 이에 박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수주했던 LH 연구용역이 '전관예우'가 아니었냐거나 논문 표절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박 후보자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부동산 거래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05년 6월 경기 군포시 산본동 백두아파트 149.76㎡를 3억8000만원에 사들였지만 2억6950만원에 매수 신고를 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박 후보자 측은 "실거래가 신고 의무 제도 시행 전 관행에 따라 공인중개사와 법무사에게 부동산매매계약서 작성을 맡긴 결과"라며 "현재 기준에 맞지 않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보자는 현재도 백두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산본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한 채를 팔고 1주택자가 됐다.

박 후보자는 2009년 10월 당시 미분양이던 군포시 삼성마을 5단지 135.87㎡ 아파트를 5억5930만원에 분양받았다. 삼성마을 5단지 아파트는 10년 만인 2019년 11월 5억4500만원에 매도해 1400만원가량 손해를 봤다.

한편 박 후보자 본인이 설립한 해외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에서 사퇴한 데 이어 신남방경제연구회 대표이사직 사퇴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회사에 대해선 이해 충돌 소지가 제기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피앤티글로벌 비상장주식(1억8500만원)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백지신탁할 예정이며, 신남방경제연구회 출자금 160만원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며칠 전에는 박 후보자가 LH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설립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통해 LH 연구용역을 수주해 전관 수주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H는 지난해 9월 6일 해외건설협회·피앤티글로벌과 2억7800만원 상당의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4월 LH 사장 임기를 마친 뒤인 2020년 2월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 컨설팅, 건설사업관리(PM), 중개 및 임대관리 등을 수행하는 피앤티글로벌을 공동 설립했다. 2020년 2월 28일부터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로 재직했으며, 이 회사 비상장주식 3만7000주(1억85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LH 사장 퇴임 후 '신남방경제연구회'를 세우기도 한 박 후보자는 2020년 9월엔 연구회 회장 자격으로 한 언론사가 주최한 포럼에서 베트남 부동산과 관련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 측은 "LH 연구용역은 2개 업체가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해 외부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계약자가 선정된 것"이라며 "해외 건설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입찰 제안서를 내 선정됐으므로 전관예우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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