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이등병도 모포 대신 '집 이불' 덮는다

공군·해군 이어 육군까지 교체
신형 수통도 2026년까지 공급

2023년 보급이 완료된 일반 이불 침구류가 깔려 있는 침상(오른쪽). 국방부

군당국이 올해 전체 장병이 사용하는 침구류를 뻣뻣한 모포에서 부드러운 일반 이불로 교체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국방부는 "군은 올해 공군, 해군에 이어 육군과 해병대도 (기존에 사용하던) 모포와 포단을 상용 이불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 장병이 그동안 덮고 잤던 모포·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최전방 일반전초(GOP) 이등병을 포함해 전군의 모든 장병이 보다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됐다.

군은 내년에는 전역자의 침구류를 부대에서 일괄적으로 회수해 지역 전문 업체에서 세탁한 뒤 새것처럼 다시 포장해 신병 전입 때 보급하는 '안심클린 세탁' 시범사업도 10개 사단·여단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을 적용받는 신병은 전문업체의 관리를 받은 상용 이불을 받아서 쓰다가 주기적으로 부대 안 세탁소를 이용하면 깨끗한 이불을 덮을 수 있게 된다.

이날 군당국은 2022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신형 수통' 보급사업도 2026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수통 또한 전역자가 쓰던 것을 이불처럼 전문업체에서 △세척 △살균 △항균 △건조 후 포장해 신병에게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군당국은 현재 끼니마다 밥과 국, 반찬 등 5개 메뉴로 배식하는 병영식당 식단 구조를 바꿔 다양한 메뉴를 한 끼에 제공하는 '뷔페식 급식'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내년부터 장병들이 10여 개가 넘는 메뉴를 취향대로 선택해 먹을 수 있게끔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효과를 분석해 순차적으로 '뷔페식 급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군은 올해 도입했던 '지역상생 장병특식'도 전면 확대 시행해 장병 급식 만족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두 잡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선 부대는 인근 지역업체를 통해 외식, 케이터링, 배달, 요리사 초빙, 푸드트럭 등 방식으로 한 끼에 1만3000원 수준의 급식을 연 9회 제공하고 있다. 군당국은 내년에는 이를 연 12회로 늘려 효과를 분석하고 우수 사례를 전군에 확산하는 등 정책효과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갑수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장병 체감 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민과 군이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지속 강구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