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백까지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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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장승놀이를 하자.
잠시도 서로를 떠나지 말자.
어린 시절에는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곧 힘이다.
백까지 세라고 하면서 떠난 친구들은 이제 어디로 갔을까? 어디에서 불시착해서 살고 있을까? 문득 그렇게 앨범 속에서 사라진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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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장승놀이를 하자. 부리부리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면서, 우리를 지키자. 잠시도 서로를 떠나지 말자. 코를 훌쩍거리며 나는 모두에게 엄숙하게 제안했고
그곳에서 술래를 놓고 떠난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기도 했다. 그래도
백까지 세야 돼. 그렇게 말하고 도망쳤던 그 모든 아이들을 나는 사랑했다.
- 변혜지 作 '불시착' 중
어린 시절에는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곧 힘이다. 친구들과 몰려 있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모여서 밤마다 나이에 맞는 놀이를 했고, 오래오래 재밌고 행복하자고 약속을 했다. 그런 친구들이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고 하나둘씩 잊혔다. 백까지 세라고 하면서 떠난 친구들은 이제 어디로 갔을까? 어디에서 불시착해서 살고 있을까? 문득 그렇게 앨범 속에서 사라진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다들 따뜻하게 살고 있기를….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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