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비대위원장 초읽기…빠르면 이번주 결단 가능성

박상곤 기자, 안채원 기자 2023. 12. 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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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성남=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법무부-성남시 업무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2023.12.13.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모두 참석하는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인데, 여기서 한 장관에 대한 비대위원장 추대 의견이 모아질 경우 빠르면 이번주 초 대통령실의 추가 개각에 맞춰 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한 장관은 빠르면 이번 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 227명이 모두 참석하는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윤 권한대행은 지난 13일 사퇴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자리를 메우기 위한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the300과 통화에서 "아무래도 내일(18일 연석회의가)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내일 회의에서 누군가에게로 의견이 모아지면 그분으로 (비대위원장을) 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사람을 찾을만한 시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여러 종합적 상황을 판단해 윤 권한대행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2.06.

현재 친윤(親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당 주류는 한 장관의 높은 인지도와 비정치인 출신이라는 참신함, 대야 전투력 등을 들며 당을 위기에서 구할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여의도 연구원장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과 김석기·지성호 국민의힘 의원 등은 의총에서 "당 위기 극복을 위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 인사인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지금 위기의 여당에게 필요한 것은 여의도 문법이나 정치 경험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정치권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선택, 국회의원 기득권을 타파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그러나 한 장관 비대위원장 카드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큰 상황이다. 당 비주류 인사들은 한 장관의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점, 수직적 당정관계가 회복이 불가하다는 점 등을 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아직 (한 장관의)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장관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를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느냐"고 직격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오른쪽)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전국여약사대표자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과거 성공한 비대위원장을 복기해보면 19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의 박근혜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김종인"이라며 "다 당시 기존 주류와 반대인 사람을 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우리 당에 대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대통령과의 수직적인 종속관계"라며 "누구든지 간에 현재 대통령과 관련된 주류 인사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와서는 하기 어렵다. 기존 체제와는 반대되는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텔레그램이나 문자로 의견을 표명해주시는 의원들이 많았고 제가 전화를 드려 의견을 묻는 분도 있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의원들 의견 수렴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오는18일 연석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남아있고 그 과정을 통해 총의를 모을 생각"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의 추가 개각 움직임도 주목된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받아들인다면 후임자 취임전 사표를 내고 당에 우선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원포인트' 개각으로 신임 산업통장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안덕근 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한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 중 외교부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무부 등 부처에 대한 추가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인선 계획에 대해 "당에서 여러 의견 수렴을 하고 있으니 그것 좀 살펴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지금 당장 한다고 안 한다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에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올 경우) 후임 장관이 들어올 때까지 (법무부) 업무를 볼 수는 없지 않나. 당장 (장관직을) 그만두고 와야되는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법무부 장관 대행 체제가 제일 낫다. (법무부 장관) 대행을 임명한 뒤 적절한 시점에 다른 부처와 함께 개각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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