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서 눈물 쏟고, 간부에 충성맹세 받고···김정은 미묘한 행보

16일 금수산궁 참배
김덕훈·김여정 등 참가
4대 권력세습 의지인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서울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대외 행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공개 석상에서 이례적으로 눈물을 보이고 딸을 외부에 자주 노출시키는가 하면 부친 추모 행사를 빌미로 당·군 간부들의 충성 맹세까지 받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날 참배에는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정부 간부들이 함께했다.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참배에는 최선희 외무상,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오수용·리일환·박태성 당비서도 참여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통신은 참배 행사 참가자들이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 및 국가 부흥 성취 등을 맹세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특히 김정일 사망 12주기를 맞아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전하며 김정일의 활동을 돌아보고 선군 정치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잇따라 눈물을 보이고 군과 관련된 각종 행사에 잇따라 딸 김주애와 동행해 4대 권력 세습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8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