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처럼 보이는 AI … 문제발생시 해결 못해"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2023. 12. 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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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영역까지 침투하면서 인간의 창의력이 도전받고 있다. 하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력 분야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를 집중적으로 길러야 한다."

데니스 홍 UCLA 기계공학과 교수 겸 로멜라 로봇연구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 시대를 맞아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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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홍 UCLA 로봇연구소장
인간창의력 더 중요해져
로봇은 불편함 해소 기계
생활 개선 솔루션에 집중

"인공지능(AI)이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영역까지 침투하면서 인간의 창의력이 도전받고 있다. 하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력 분야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를 집중적으로 길러야 한다."

데니스 홍 UCLA 기계공학과 교수 겸 로멜라 로봇연구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 시대를 맞아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지금껏 선구적인 로봇 약 50종을 만들어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로봇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부른 인물이다.

그는 "2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의 창의적인 영역은 AI나 로봇이 건드릴 수 없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음악도 만들고 아름다운 그림도 그리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홍 교수는 "창의성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멋있는 그림을 볼 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는데, 오히려 이런 영역은 AI가 더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생성형 AI를 통해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는 "만약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에 집중하고 해결하는 창의력은 AI가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교수는 "솔루션 영역도 AI가 해결할 것으로 보는 연구진이 있기는 하지만, 머신러닝이 조금씩 한계에 직면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I 시대에 생존하려면 AI가 할 수 있는 창의력보다는 AI를 활용해 AI가 할 수 없는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메시지다.

홍 교수는 AI가 중요하지만 만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역에 따라 다르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홍 교수 연구진은 현재 수학적 방식으로 작동하는 로봇 '아르테미스'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로봇 '발루'를 개발한 상태다. 홍 교수는 "아르테미스는 파쿠르(체조의 한 분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지만, 현재 40% 능력만 발휘된 모습을 공개했다"며 "하지만 이 로봇은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반신 로봇 발루는 풍선이 이끄는 대로 24시간 걸으면서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모든 움직임이 예측 불가하기 때문에 머신러닝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용도에 따라 AI를 활용할 영역이 구분돼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꿈의 AI인 인공일반지능(AGI)이 출현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염려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도 낙관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앤드루 응 교수 발언을 인용해 "AGI 등장을 우려하는 것은 마치 화성의 인구 증가 문제를 걱정하는 것과 같다"며 "인류가 그 시간에 고민해야 할 것은 인권, 환경, 지구온난화 등 우리 주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을 바라보는 시선에 균형감을 갖추라는 주문이다. 그는 로봇에 대해 "만약 2050년에 사는 사람이 현재를 돌아보면 몇몇 업무에 대해선 '저런 업무를 사람이 했단 말이야' 할 것 같다"며 "로봇은 우리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지능적인 기계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 없이 우리 주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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