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운명의 한 주'… 최정우 진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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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연말 최고경영자(CEO) 선임 관련 규정을 재정비하는 한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이번주 퇴진 혹은 연임 도전을 두고 거취 표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두고 현직 회장의 연임을 위한 손쉬운 규정이라는 비판이 대내외에서 제기되면서 포스코그룹 측은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한편 최 회장의 거취 표명과 별개로 포스코그룹은 연말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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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주주총회 앞두고
崔, 퇴진 혹은 연임 밝힐듯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 주목
포스코그룹이 연말 최고경영자(CEO) 선임 관련 규정을 재정비하는 한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이번주 퇴진 혹은 연임 도전을 두고 거취 표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임으로 입장을 굳힐 경우 역대 회장 중 첫 3연임 도전이 된다. 퇴진을 선택하면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처음으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CEO 선임 관련 규정을 개편하는 내용을 정식 안건으로 올릴 방침이다. 선진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셀프 연임' 논란을 빚었던 현직 우선 심사제 개편은 이날 이사회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규정 변경 이후에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 회장도 연임 여부를 두고 거취 표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단독으로 우선 심사를 받을 기회를 부여했다. 이후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한 달간 심사를 한 뒤 적격 판단을 내리면 단독 후보로 주주총회에 참여해 안건이 통과되면 연임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현직 회장의 연임을 위한 손쉬운 규정이라는 비판이 대내외에서 제기되면서 포스코그룹 측은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겠다고 선언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이 규정을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배구조TF를 통해 인선 체계를 개편하는 또 다른 배경에는 포스코 회장 인선과 경영을 두고 외풍을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 11월 기준 포스코홀딩스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공단(6.71%)으로 사실상 대주주 역할을 하다 보니 그동안 포스코그룹 인사와 경영에 외부 입김이 작용하기도 했다.
오는 이사회에서 현직 우선 심사제가 폐지되면 기존 회장도 다른 후보자들과 공평하게 심사를 받아야 한다. 최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다면 포스코는 'CEO 승계 카운슬(협의회)'을 가동한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승계 카운슬은 회장 후보군 명단을 만들어 CEO 후보추천위에 제출하고, 추천위는 1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후 내년 3월 주총에 올린다.
이처럼 최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차기 CEO 선정 과정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 보니 최 회장도 그간 거취에 대해선 함구해왔다. 그가 긴 시간 침묵을 지킨 것도 이사회를 통한 CEO 심사제 개편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사회와 맞물려 내년 3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가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 회장의 거취 발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와의 관계가 변수다. 최 회장은 재계 5위 기업 수장임에도 이번 정권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마다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이번 정부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개편된 심사안에 따라 다른 후보들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까지 고려하면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고 후임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차기 회장 후보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광양제철소장을 지낸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등을 비롯해 외부 인사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물망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의 거취 표명과 별개로 포스코그룹은 연말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12월 말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해왔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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