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의 강정호 캠프는 내년에도…“1월15일부터 시작 예정”
지난 11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했던 NC 외야수 손아섭(35)은 수상 소감으로 못다한 말이 있었다.
강인권 NC 감독, 그리고 송지만 타격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해야했는데 시상식 종료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이름도 언급하지 못했다. ‘절친’한 형이자 지난 겨울 함께 땀방울을 흘려준 강정호(은퇴)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데뷔 후 줄곧 몸 담고 있던 롯데를 떠나 NC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138경기에서 타율 0.277 4홈런 4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적을 냈다. 2019년 타율 0.295로 3할 타율 기록이 끊겼지만 3할 언저리를 기록하기는 했다. 하지만 2할8푼에도 미치지 않은 성적을 낸 건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1988년생인 손아섭에게 ‘에이징 커브’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 손아섭은 완전히 다시 살아났다. 140경기에서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 등을 기록했다. 두 번이나 실패했던 타격왕을 차지한 데 이어 안타 1위 타이틀도 다시 거머쥐었다.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이 모든게 겨우내 흘린 땀방울 덕분이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비시즌 동안 강정호가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훈련을 했다. 강정호는 은퇴 후 미국에서 아카데미를 차려 지도자로서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을 찾던 당시를 떠올린 그는 “절박한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강정호 캠프’의 장점은 ‘디테일’이었다. 손아섭은 “왜 이런 방향으로 훈련을 해야하고, 왜 이런 스윙 매커니즘을 가져가야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팩트로 설명을 해줘서 받아들이기도 쉬워진다. 내가 가야할 방향성에 대해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일타 강사’같은 느낌이었다. 손아섭은 “내가 지금까지 좀 둘러서 갔다면 정호 형은 빠른 길을 가르쳐줬다. 그런 부분들이 도움이 됐고 내가 잊고 있었던 매커니즘을 찾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사실 강정호의 현역 시절 타격 스타일과 손아섭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손아섭은 컨택 능력이 뛰어난 타자이지만 강정호는 2014년 넥센 시절 40홈런을 뽑아낼 정도로 장타력이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297경기에서 46홈런을 뽑아냈다.
손아섭도 그 부분이 신기했다. 그는 “정호 형도 미국에서 좋은 투수들을 만나면서 스스로가 많이 느낀 부분이 있었다고 하더라”며 “자기가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여기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걸 느꼈고 숨은 ‘고수’들을 찾아다니면서 타격 공부를 많이 했더라. 그 중에서 자신에게 제일 맞다고 생각한 이론을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정호 형이 아직까지 더 해줄 부분이 많은데 내가 소화를 못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손아섭은 1월에 다시 또 로스앤젤레스로 향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보다 기간은 열흘 정도 짧아졌다. 팀의 주장인만큼 구단의 비시즌 행사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월 초에 떠났다면 올해는 15일에 미국으로 향한다. 이런 손아섭을 향해 강정호는 “정신 못 차린다”며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올해는 진도가 나가는데 있어서 더 빨리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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