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캐피탈 최태웅 감독 작심발언 “팀에 큰 변화를 주겠다”

이정호 기자 2023. 12.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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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KOVO 제공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4-26 17-25 16-25)로 완패한 뒤 “(팀에)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작심한 듯 이야기했다. 모처럼의 2연승 흐름이 무기력하게 꺾인 데 대한 질책성 발언이었다.

현대캐피탈은 팽팽하던 1세트 14-13에서 아흐메드의 백어택, 최민호의 서브 성공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3~4점 차 리드를 이어가며 23-18까지 앞섰다. 그러나 막판 대한항공의 공세에 연속 실점했고, 오히려 상대 강한 압박에 범실까지 쏟아냈다. 대한항공 김규민의 서브권에서 내리 3실점했다.

현대캐피탈 벤치는 상대 분위기를 꺾기 위해 작전타임을 불렀다.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허수봉의 시간차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현대캐피탈은 불안한 리시브와 상대 블로킹의 높은 벽에 찬스를 연결하지 못했다. 23-24에서는 연이어 세 번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 세트가 그대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까막은 뒤 16-18에서 한꺼번에 7점을 내줘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주했던 두 팀이지만,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 전패를 당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서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진정한 프로가 돼 달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는데 선수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무기력했던 경기 내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V리그 명가로 군림하던 현대캐피탈은 한동안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암흑기를 보내다 지난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에는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면서, 이번 시즌 도약이 더욱 주목받았다. 그러나 개막 후 5연패, 이후 다시 연패에 빠졌다가 지난 9일 OK금융그룹전을 승리하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 직전인 6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시즌 첫 2연승으로 반등하는가 싶다가 대한항공을 만나 다시 무기력하게 패를 쌓았다. 현대캐피탈은 개막 이후 부진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6위(15점·4승12패)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부담감이나 압박감을 갖는 것이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력이 부족한 것이었다. 현재 대표팀에서 뛰면서 올라간 이름값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 오프시즌 각급 대표팀에 합류했던 허수봉, 홍동선, 박경민 등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이었다. 지난 시즌 V리그 최고의 토종 공격수로 받돋음했던 허수봉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다.

최 감독은 계속해서 “세대교체한 선수들이 이름값으로 배구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참들이 우승을 이뤄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으며, 그걸 유지하기 위해 피땀을 흘리며 훈련했는지 알아야 한다. 현대캐피탈에 왔다고 해서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감독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음에도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이)올라오지 않는다. 이제는 훈련량도 높일 것”이라며 강도 높은 체질개선 등 폭넓은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배유나(25점)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 도약을 노린 흥국생명을 홈에서 3-2(25-23 21-25 25-22 19-25 15-11)로 물리치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승점 2를 획득한 도로공사(승점 14)는 연패 탈출과 함께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승점 1 획득에 그치며 36점을 기록, 1위(현대건설·승점 37) 탈환에 실패했다.

인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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