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코리안가이 극찬 나선 오닐 감독 "황희찬, 20골 넣는 공격수 될 수 있어"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희찬은 20골을 넣는 공격수가 될 수 있다."
개리 오닐 울버햄턴 감독의 극찬이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식전 17경기(EPL 16경기·리그컵 1경기)에서 9골(정규리그 8골 포함)이나 넣었다. 울버햄턴 최다 득점다. 지난 시즌 4골을 훌쩍 뛰어넘은지 오래다. 황희찬은 울버햄턴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골전환율과 골결정력에서 EPL 1위에 올랐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EPL 올 시즌 11경기에서 11차례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 대상으로 골 전환율을 집계한 결과 황희찬이 3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골전환율은 전체 슈팅 중 골이 된 슈팅 비율을 말한다. 황희찬은 올시즌 전체 슈팅 17개 중 6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말그대로 원샷원킬이었다.
황희찬은 뉴캐슬전와의 홈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홈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최초의 울버햄턴 선수가 됐다. 또 '울버햄턴 레전드' 데릭 두건이 10경기 6골을 터트린 이후 무려 50년 만에 10경기 6골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북아일랜드 공격수 두건은 울버햄턴 통산 323경기에 나와 123골을 터트린 레전드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보냈다.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고 두번째 시즌을 보낸 황희찬은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데뷔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서 5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번 시즌에는 27경기에 출전, 3골을 넣었다. FA컵에서 기록한 1골을 더하면 황희찬의 공식전 득점 기록은 4골이다. 도움은 정규리그 1개, 리그컵 2개를 합쳐 3개를 기록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부상의 늪에 빠지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월 뉴캐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이던 4월 브렌트포드전에서 2호골을 넣었다. 꾸준한 출전으로 기세를 올리던 황희찬은 5월 에버턴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스쿼드 합류가 들쑥 날쑥했음에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기회가 될때마다 황희찬을 중용했다. 황희찬도 몸상태가 좋으면 그 기대에 부응했다.
황희찬을 중용했던 로페테기 감독이 구단을 떠나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울버햄턴의 재정 문제까지 졉치면서 방출 후보로도 거론됐다. 지난 5월 영국 더선은 '황희찬이 올 여름 울버햄턴을 떠난다. 울버햄턴은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문제에 직면했고, 구단 장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황희찬을 매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리즈 유나이티드가 행선지도 거론됐지만, 관심을 철회했고, 황희찬은 끝내 울버햄턴에 잔류했다.
황희찬은 실력으로 위기를 바꿨다. 개막 후 두 경기만에 마수걸이골을 쏘며 시즌 출발을 알렸다. 빅리그 입성 후 가장 빠른 페이스였다.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은 첫 2021~2022시즌엔 4라운드인 왓포드전에서 시즌 첫 골을 쐈고, 2022~2023시즌엔 부상 등의 여파로 27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뒤늦게 첫 골을 신고했다. 올 시즌 유럽파 빅리거 중 가장 먼저 골맛을 봤다.
이 기세를 이어간 황희찬은 매경기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황희찬의 맹활약에 명장들이 주목했다. 그 중 하나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울버햄턴과 맨시티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지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했다. 황희찬은 그 경기서 '트레블' 맨시티를 2대1로 꺾는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후 황희찬은 '코리안 가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울버햄턴은 이를 활용해 티셔츠까지 만들기도 했다. 이에 앞서 리버풀 사령탑 위르겐 클롭 감독 또한 "황(희찬)이나 샤샤 칼라이지치 같은 좋은 선수들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전하며 황희찬의 능력을 칭찬한 바 있다.
황희찬은 이같은 활약은 인정받아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아스널이 적극적이었다. 울버햄턴이 움직였다. 황희찬과 재계약을 추진했고, 사인까지 완료했다. 오닐 감독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확인시켰다. 오닐 감독은 최근 영국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황희찬과 구단의 재계약을 언급하면서 "그가 정말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기쁘다. 내가 여기에 온 뒤로 황희찬은 코치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줬다. 중요한 골을 넣은 그가 우리 팀을 위해 더 오래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SNS를 통해 황희찬이 울버햄턴과 재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사실로 확인됐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황희찬은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들과 동등한 수준의 금액으로 2028년 6월까지 재계약했다. 계약에는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황희찬의 연봉은 종전의 3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팀 내 최고 주급 선수 파블로 사라비아는 9만 파운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존 황희찬의 주급은 3만 파운드 수준이었다. 황희찬과의 재계약은 구단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려는 중장기적 계획의 하나라는 점을 오닐 감독은 강조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게 꿈을 판 게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주며 재계약을 설득했다"면서 "아직 우리가 계획한 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다. 채니(황희찬)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경기력을 통해 구단의 계획을 향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희찬이 어제 나를 찾아와 재계약을 체결하도록 도운 것에 대해 감사함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능력에 대해 극찬했는데, 그는 "만약 황희찬이 계속 노력하고 지금처럼 마무리면에서 냉정해진다면, 그는 꾸준히 15~20골을 넣는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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