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0명당 의사수 충남, 서울의 절반…지역의대 증원으로 '숨통 틔나'

박하늘 기자 2023. 12.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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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의대, 18일 의학교육점검단 현장점검
지역인재선발 75% 확대·풍부한 임상실습 여건 제시
충남지역 의대 입학 정원 증원 규모 '촉각'
순천향대 의대 전경. 사진=순천향대 제공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국민여론 그리고 의료계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의대에서 지역 의사를 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의대 정원 증원을 계기로 지역 의료 공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충남은 인구당 의사 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며 충남지역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 보건복지부는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확대를 골자로 '지역 및 필수 의료 혁신 이행을 위한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전국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학생 수용 역량과 향후 증원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전국 의대들은 2025년도 증원 수요로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을 적어냈다. 최소 수요는 각 대학이 현재 교원, 시설 등 교육역량으로 증원 가능한 규모며, 최대 수요는 추가 교육여건을 확보했을 때 의대들이 수용 가능한 규모를 의미한다.

복지부는 의과대학이 제출한 수요조사 서류와 현장점검 결과를 토대로 점검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이후 입학정원을 최종 결정할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지난달 21일 교육부 합동 전국 의대별 교육 역량과 향후 투자계획, 증원 수요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 발표에서 전병왕 의학교육점검반장은 "이번 수요조사는 오랜 기간 누적된 보건의료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여정에서 첫걸음을 뗐다는 의미가 있으며, 대학이 추가 투자를 통해 현 정원 3058명 대비 두 배 이상까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지역 대학의 정원을 최대 2배 이상 늘릴 수도 있다는 해석과 기대감이 공존한다.

아울러 지역의대 출신 의사가 지역 정착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지역 의대 증원에 힘을 싣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행한 '의사의 지역근무 현황 및 유인 유지방안 연구'에 따르면 성장(출신)지역이 지방광역시나 도인 경우 수도권인 경우보다 지방에 근무할 가능성이 2.33~2.43배 높았으며 지방광역시와 도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시 지방 근무 가능성이 2.12~2.0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서는 국립의대 신설과 함께 현재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는 순천향대 의대의 정원 증원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충남도 내 의대 입학 정원은 총 133명이다. 순천향대 의대 정원은 93명이다. 지난 2004년 의약분업 이후 의대 정원 감축계획에 따라 정원 7명을 줄였다. 이는 조선대 다음으로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순천향대는 지역 활동 의사 수를 증원의 근거로 의대정원 107명 순증을 요청했다. 순천향대가 인구수 대비 지역 활동 의사수를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충남 지역 내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38명으로 17개 시·도 중 15위에 해당한다. 서울특별시(4.82명)의 절반에, 5대 광역시 평균치(3.56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충남의 의사비율을 서울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의사 수의 100% 규모의 확충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충남도 내 의대 중 지역인재 선발은 순천향대가 유일하다. 2024학년도 의대 정원의 44%를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107명 순증 시 지역인재 선발을 7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순천향대는 4개 부속 병원에서 연간 수련의 90여 명과 전공의 190여 명을 배출하고 있다. 2025년 완공인 순천향 천안새병원과 △순천향의생명연구원 △보건복지부 지정 중부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등의 인프라로 순증 인원 전원이 임상실습여건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타 의과대학의 롤모델로서 국민-정부-의협이 수용 가능한 의대증원 논리의 기준점을 잡기 위한 논의와 함께 의과대학 증원의 인원 수용 적정성 여부 판단의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는 18일 천안병원 의과대학 향설교육관에서 의학교육점검단 및 보건복지부 관계자들로부터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위한 현장점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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