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과학자 연구환경 개선 제2, 제3의 스티븐 호킹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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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부출연연구소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1층밖에 갈 수 없어 그들의 연구실은 1층으로 제한된다.
더 큰 문제는 얼마나 많은 장애인 연구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조차 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인재양성 업무를 맡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배태민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인 과학자들에 대한 연구환경 실태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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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공계생 40명 지원
과학계 취업정보 플랫폼도
어느 정부출연연구소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1층밖에 갈 수 없어 그들의 연구실은 1층으로 제한된다. 한국에서 장애는 과학자가 되는 데 걸림돌이다. 더 큰 문제는 얼마나 많은 장애인 연구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조차 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인재양성 업무를 맡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배태민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인 과학자들에 대한 연구환경 실태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공계 장애인 학생들을 약 40명 선발해 연구소에서 일하게 해 연구 역량을 쌓도록 하고 연구 과정에서 겪는 불편과 개선이 필요한 사안 등을 도출할 계획이다.
배 원장은 "장애인 과학자들은 굉장히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다"며 "장애라는 요소 때문에 제2의 스티븐 호킹과 이를 꿈꾸는 이들을 한 명이라도 사라지게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KIRD가 이 같은 계획을 세운 것은 과학기술 인력 확보에 목적이 있다. 국내에선 2000년대 들어 가속화된 저출산 현상으로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과학기술 분야 인력도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의 의대 쏠림 현상에 더해 2050년께가 되면 이공계 석·박사과정생 수가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과학계 분석까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 선임행정관, 국립중앙과학관장 등 30년 넘게 과학기술계에서 일해온 배 원장의 눈에도 현 상황은 심각하다.
배 원장은 "그 어떤 때보다 미래 과학기술인력 확보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공계가 전통적으로 학생들의 선호가 높은 분야가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력 부족 문제는 이공계에서 가장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금 당장 과학기술인력 확보에 대한 고민을 선순위로 놓지 않는다면 한국의 과학기술력 하락은 자명하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우선적으로 과학기술계 취업시장에 팽배한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봤다.
배 원장은 "현재는 일부 정보사이트나 지인 등을 통해 아주 제한적이고 편항된 취업 정보들을 얻고 있다"며 "학생들을 이공계·과학계로 유인하려면 그들에게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KIRD가 가교 역할을 해 취업 시 연봉이나 연구 분야 등을 소상히 제공하는 플랫폼을 임기 중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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