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중견기업 1만개로 키운다

박준형 기자(pioneer@mk.co.kr) 2023. 12.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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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 침체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견기업계가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선 기업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기업이 먼저 앞장서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일자리! 성장! 글로벌 중추국가! 중견기업이 약속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한 중견기업인과 중견기업 공로자 37명에게 금탑산업훈장을 비롯한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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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
韓총리 "현재 5400개보다 2배"
최진식 한국중견기업聯 회장
"올해 상시법 전환 중견기업법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켜야"
강호갑 신영 회장 금탑훈장
지난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조군식 솔루엠 팀장, 이동원 삼기 대표, 최진아 한국카본 과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한덕수 국무총리,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이종태 퍼시스 회장, 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 김도훈 티와이엠 대표(왼쪽부터)가 중견기업의 약속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내년 경기 침체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견기업계가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선 기업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기업이 먼저 앞장서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과거 정부가 이끌고 기업이 뒤따르는 고정관념을 넘어 이제는 기업이 선두에 서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사고와 실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계속 확대돼온 국가 영향력을 축소해 기업 활력과 자율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국가 성립 기본 조건인 국부의 생산자가 기업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 의지가 킬러 규제 해소를 위한 노력으로 속도감 있게 이어진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환경·노동을 포함해 많은 부문에서 기업과 근로자가 직접 토론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 2년 차인 올해 가장 큰 성과로 '중견기업 특별법'의 상시법 전환을 꼽으면서 "내년에는 중견기업 특별법을 완성도 높은 일반법으로 전환해 늦어도 2025년에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중견기업의 법적 근거를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법은 지난 3월 30일 한시법의 꼬리표를 떼고 상시법으로 전환돼 10월 19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일자리! 성장! 글로벌 중추국가! 중견기업이 약속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한 중견기업인과 중견기업 공로자 37명에게 금탑산업훈장을 비롯한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기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 정부 주요 인사, 중견기업 대표와 임직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중견기업인의 날은 중견기업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중견기업에 대한 합리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중견기업계 연중 최대 규모 법정 행사다. 2014년 7월 중견기업 특별법 시행과 중견련 법정단체 출범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한 총리는 "중견기업의 혁신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규제 개혁과 금융·세제 지원 등을 확대하면서 중견기업법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30년까지 중견기업 수 1만개와 수출 2000억달러를 목표로 중견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강호갑 신영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은 박일동 디섹 회장이 받았다. 강 회장은 중견련 회장직을 9년간 역임하며 중견기업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관련 법·제도 정비와 지원 정책 체계화를 이끌었다. 박 회장은 조선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미국 해군·나스코조선소 등과 수주 계약을 이어가며 디섹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산업포장에는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유지연 TC태창 회장이, 대통령표창은 김형노 케이피에프 대표·김도훈 티와이엠 대표·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김철성 엠씨넥스 부사장이 받았다.

중견련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은 2021년 기준 5480개로 전체 기업 수의 1.4%에 달한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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