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없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될까?…광주시·전남도 ‘KTX 2단계 개통 때 통합’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광주공항에 있는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 이라는 단서가 명시되면서 ‘군 공항 이전’이 여전히 선결 과제로 남았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광주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 문제에 대한 회담을 하고 광주공항의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2시간이 넘는 회담을 진행한 강 시장과 김 지사는 공동발표문에서 “군 공항 이전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루어지면 시·도가 협의하여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또 광주공항에 있는 민간과 군 공항의 무안공항 통합이전에 대해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적극 소통하고 설득하기로 했다. 무안군을 설득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과 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광주송정역에서 무안공항을 거쳐 목포까지 이어지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는 2025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진전이 있다면 광주의 민간공항은 이때쯤 무안공항으로 통합하게 된다.
2007년 전남 무안군에 서남권 거점공항을 목표로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은 자동차로 30여분 떨어진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공항에는 제주 등 20여편이 넘는 국내선이 운항 중이지만 무안국제공항에는 국내선이 단 한 편도 없다. 무안공항에는 현재 베트남과 일본, 대만,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6개국 11개 노선의 국제선이 운항하고 있지만 대부분 비정기편이다. 정기 노선은 4편에 불과하다.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필요하지만 무안군민들은 민간공항과 군 공항 동시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이번 시도의 회담에서도 군 공항 이전 문제가 민간공항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되면서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의미 있는 진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시도민의 의견을 들어서 시·도가 협의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무안공항 활성화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와 있는 만큼 광주시와 전남도가 정말 노력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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