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 축구장보다 넓은 도서관

국내 최대 1만6899㎡규모 조성

서울시립도서관 설계공모 당선작. 서울시

2029년 동대문에 서울도서관 2.5배 규모로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공공도서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한 설계공모 심사를 개최해 목조(木造)가 가미된 친환경 건축물에 지붕을 온전히 '공원'으로 활용하는 설계안(소솔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새 시립도서관은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전농동 691-3 일대) 1만6899㎡ 용지에 조성된다. 예정 공사비가 1647억원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도서 열람뿐만 아니라 연중 문화예술 행사 등이 운영되는 복합 문화·커뮤니티 기능의 공공도서관 건립을 위해 지난 8월부터 국제 설계공모를 진행해왔다. 국제 설계공모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1단계에 총 116개 팀(국내 64개·국외 52개)이 작품을 제출했다. 당선된 소솔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작품은 공원·녹지가 부족한 동대문 일대 특성을 반영해 축구장보다 넓은 9000㎡의 도서관 지붕 전체를 공원으로 계획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또 목조 하이브리드 공법을 현실적으로 풀어내 친환경 도서관의 이미지를 잘 구현한 점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시는 당선자와 다음달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약 18개월간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2025년 하반기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공공도서관이자 시민이 바라는 높은 수준의 문화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