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너무 올라"… 청약통장 60만명 깼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가입한 지 10년이 된 청약통장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해 청약에 당첨돼도 잔금을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청약통장 해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내년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3.3㎡당 3400만원 넘어
"주변 시세보다 더 올라 부담"
"시장 반전되면 통장 필요
장기적으로 유지가 이익"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가입한 지 10년이 된 청약통장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해 청약에 당첨돼도 잔금을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분양을 실시한 이문아이파크자이와 청계리버뷰자이도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9억~10억원에 달해 청약 신청을 하지 못했다. A씨는 차라리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경기도의 구축 아파트를 매매하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청약통장 해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총 2713만6195명으로 올 초 대비 60만명 가까이 줄었다. 가입자는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는 우선 높은 분양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전월 대비 6.16% 오른 341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4.4% 상승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 통계는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 평균 분양가를 집계해 발표한다. HUG는 "서울 분양가는 전월 통계에 포함된 중랑구 사업장이 제외되고 마포구와 성동구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사업장이 추가되며 분양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전월 대비 1.74% 오른 1710만원으로 9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63% 올랐다.
분양가가 오르는 건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2.71로 5년 전(114.36) 대비 33.5% 올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인건비가 많이 올라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고금리 여파로 내년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청약 시장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향후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청약통장 해지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심리지수도 낮아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9로 전월 대비 9.2포인트 감소했다. 2030세대의 아파트 구매 비중도 30%를 밑돌아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방에서는 오히려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청약통장을 보유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5만8299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10월에 1만가구를 넘겼다. 서울 강북구 한화포레나 미아는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이 붙은 분양권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을 가능하면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박 위원은 "시장 상황이 바뀌면 다시 청약이 주목받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경우 예금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최대한 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청약통장 혜택을 늘릴 예정이다. 신생아 출산 가구를 위한 특별공급 전형을 신설하고, 청년층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저리 대출을 해줄 예정이어서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내 집 마련에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부터 입주자모집공고 2년 내 임신 또는 출산한 사실을 증명하면 신청할 수 있다.
[김유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정말 간 크네”…은행 허위대출로 16조3500억 빼낸 ‘이 여성’ 정체가 - 매일경제
- “완전 장군감인데”…23살 요르단 공주, 가자지구 공수작전 참여 화제 - 매일경제
- ‘19.3억원’ 이번주 로또 1등, 13명 무더기 당첨…‘6150만원’ 2등도 68명 - 매일경제
- 돈도 없는데 너무 비싸서 2030 ‘털썩’…연중 최저 찍었다 - 매일경제
- 10년만에 처음이라 여의도도 ‘당혹’…해외 주식 거래 ‘무슨 일’ - 매일경제
- “금리 1.6%, 이거 진짜예요?” “부모님이 집 사라고 준 3억, 세금 안내요”… 내년에 바뀌는 부
- “임플란트 이제 멈추시라”…현직 치과의사가 폭로한 영업 비밀 - 매일경제
- ‘19억·13명 무더기’ 로또 1등, ‘9곳이 자동’이었네…판매처는 - 매일경제
- 120평 집 공개한 SK 3세…“친구 사귀기 힘들다” 고백한 이유 - 매일경제
- “어린 친구들에게 꿈을 줬다고 생각한다” 이종범이 보는 아들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 [현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