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에 밀리고 내홍에 발목…이재명, '통합' 위해 몸 낮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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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을 넉 달 앞두고 사법리스크에 이어 계파 갈등과 이낙연 신당, 여당과의 혁신 경쟁이란 새로운 리스크를 맞았다.
당내 주류는 당대표 리더십 위기에 대해 일축하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가 몸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이 대표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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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을 넉 달 앞두고 사법리스크에 이어 계파 갈등과 이낙연 신당, 여당과의 혁신 경쟁이란 새로운 리스크를 맞았다. 당내 주류는 당대표 리더십 위기에 대해 일축하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가 몸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이 대표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막기 위해 심야에 자택을 찾은 것처럼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해 자세를 낮출 필요가 있단 얘기다.
당내 주류 사이에서는 공천 이후라는 전제가 있긴 하지만, 이 대표의 2선 후퇴 가능성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김영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지난 15일 CBS 유튜브에서 "(2020년에) 이해찬·이낙연 구도가 2월 말~3월 초에 나왔다"며 "앞으로 변동의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2선 후퇴론이 당장은 아니지만, 공천이 마무리된 이후 막판 전략으로 유효하게 검토될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실장이 거론한 이해찬·이낙연 구도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가 선거 전반을 지휘하되 현장 지원유세는 나가지 않았던 방식을 말한다. 대신에 이 전 총리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이러한 분위기 변화에는 최근 이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녹록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선언을 두고 지도부의 통합 행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분출하고 있다. 신당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이 전 총리의 창당이 국민 시선에서는 분열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김기현 전 대표의 전격 사퇴 등 여당발 혁신 바람에 민주당 내에서도 쇄신 요구가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은 지난 14일 국민의힘에서 김 대표가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 초읽기에 들어가자 이 대표 퇴진과 통합 비대위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단 야권에서는 오는 20일과 28일 각각 이뤄지는 이 대표와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의 회동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와 김 전 총리, 정 전 총리는 번갈아 회동한 소식이 전해지며 '3총리 연대설'이 나온 바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이 전 총리와의 회동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 인사는 "총선 낙관론이 강해 이 대표나 지도부가 파격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비대위를 제안해도 현재 거론되는 것처럼 '공천 이후'라는 전제가 붙으면 특별히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동 추진 시기를 두고 이 대표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 전 총리를 고립시키는 구도를 만들려는 게 아니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를 두고 계파색이 옅은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분열은 필패"라며 "당이 직면한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당대표와 당 지도부에 있다. 이 전 총리든 비명(비이재명)이든 적극적으로 만나서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것은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비주류의 연내 대표직 사퇴 요청,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반드시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 승리하기 위해선 혁신도 중요하고 통합도 중요하고 두 가지의 지향을 잘 조화하는 게 정말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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