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개인 최다 43점 폭발한 KT 패리스 배스, "(송영진) 감독님이 불을 지폈다"

"(송영진) 감독님이 불을 지폈다. 자극받았다"

수원 KT가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원주 DB와 경기에서 90-8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KT 시즌 전적은 14승 7패다. 2위 창원 LG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패리스 배스(200cm, F)가 대폭발했다. 개인 최다 43점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1쿼터에 개인 한 쿼터 최다 17점을 기록한 뒤 전반에만 28점을 몰아넣었다. 4쿼터 승부처에도 귀중한 득점을 연달아 올렸다.

배스는 경기 후 "DB가 우리를 2번이나 이겼다. 이날 경기에 정말 승리하고 싶었다. 기분 좋다. 내 활약보다 팀 승리가 더욱 기쁘다. 시작부터 손끝 감각이 좋았다. 선수들이 나를 믿어줬고, 득점 기회를 밀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가 쫓아오더라도, 우리가 하던 대로만 하자고 했다. 농구는 많이 뛰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했다. 선수들에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동기부여를 했다. 나는 농구 인생 내내 열정적이었다. KBL 팬들에게 나를 증명하려 한다. 지금처럼 동료들과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송영진 KT 감독은 전날 라커룸에서 마주친 배스를 자극했다. 디드릭 로슨(202cm, F)과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감독님이 불을 지폈다. 자극받았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자고 했는데, 시작부터 잘 풀렸다"면서도 "고등학교 진학하기 전까지 포인트 가드였다.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아 왔다. 키가 고등학교 진학 후 빠르게 컸다. 볼 핸들링 감각을 유지하려고, 많은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공 소유 시간이 긴 허훈(180cm, G)과 배스 공존 여부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훈 합류 후 배스 야투 성공률과 3점 성공률은 오히려 크게 올랐다. 배스는 "(허)훈이 형 합류 효과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훈이 형과 경기 전후로 슈팅 연습을 많이 한다. 그래서, 야투 성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스는 KBL에서 골밑 수비를 해야 한다. 아셈 마레이(204cm, C)나 자밀 워니(198cm, C) 같은 선수들을 상대하기도 한다.

"KT에 합류한 뒤 선수들에게 빅맨 수비도 문제없다고 했다. 12파운드(약 5.5kg)를 증량했다. (마이클) 에릭도 조언을 많이 해준다. 팀원들도 도와주고, 나도 노력하고 있다. 불만이나 애로사항은 없다. 상대 수비가 내게 모인다. 다른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한다. 나보다 작거나 큰 선수를 막는 것보다, 이날 경기처럼 비슷한 신체 조건에 템포가 느린 디드릭 로슨을 막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리바운드 싸움과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수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나눈다. 미팅이 끝나기 전에 항상 경기를 즐기고, 각자 역할을 해내자고 한다. (문)성곤이 형은 많은 득점을 올리거나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수비로 코트에서 중심을 잡는다. 지난 소노와 경기에서도 스틸을 8개나 했다.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