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2018년에 하마스 돈줄 파악”…수수방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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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도 4년 동안이나 조처를 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8년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하마스가 운영 자금 조달에 활용한 사모펀드의 규모를 상세히 담은 '비밀문서'를 입수하고도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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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도 4년 동안이나 조처를 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8년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하마스가 운영 자금 조달에 활용한 사모펀드의 규모를 상세히 담은 ‘비밀문서’를 입수하고도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가 검토한 문서에는 하마스의 자금을 차단하고 각종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한 ‘잠재적 로드맵’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이스라엘, 미국 정부 고위급에 막혀 현실화되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당시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 고위 인사의 컴퓨터에서 빼돌린 문서에는 수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목록이 기재됐다. 하마스가 수단의 광산, 양계, 도로 건설 회사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쌍둥이 고층 빌딩, 알제리의 부동산 개발업체, 튀르키예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부동산 회사 등을 운영하는 사실 등이 문서에 나타나 있던 것이다.
하마스의 내부 정보를 입수한 이스라엘 정보 요원은 이를 당국에 보고하고 미국 정부도 이런 내용을 공유 받았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지난해까지 제재 부과 등 조처를 하지 않고 방관했다. 공개적으로 해당 기업을 지목하거나 금융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튀르키예에 기업 폐쇄 압력을 가하지도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보안 당국의 테러-금융 조사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러한 중요 금융 정보를 우선적으로 다루지 않았고, 하마스가 새 무기를 사고 공격을 준비하는 바로 그 시점에 수억 달러가 이들 기업에서 하마스로 흘러들어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 이스라엘 테러-금융 조사관들이 이 자금 흐름을 발견했을 당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두 나라 고위급에서 이란에 대한 금융 제재 마련에만 집중한 것이 문제였다고 짚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가 돼서야 해당 기업에 제재를 부과했다. 그런데도 하마스와 연계된 인물들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 지분을 팔아 수백만 달러를 챙길 수 있었다.
하마스는 이 자금을 이용해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은 최고 약 5억 달러(65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하마스가 이러한 자금을 활용해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계속할 뿐 아니라 이번 전쟁이 끝난 뒤에도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디 레비 전 이스라엘 모사드 경제전 담당 부서장은 “모든 사람이 10월7일 당시 정보 실패에 관해서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자금 차단 실패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돈이다”라고 꼬집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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