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나와프 쿠웨이트 군주, 즉위 3년 만에 별세… 정부 조문단 파견

박진 외교부 장관. /사진=뉴스1

셰이크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군주(에미르)가 즉위 3년 만에 향년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정부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필두로 조문사절단을 파견한다.

쿠웨이트 국영 방송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셰이크 나와프 군주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쿠웨이트 군주 셰이크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의 사망을 큰 슬픔과 애통함으로 애도한다"고 했다.

사망한 그의 뒤를 이어 이복동생인 셰이크 메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83)가 즉위한다.

쿠웨이트는 40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3일간의 정부 부처 폐쇄를 발표했다.

셰이크 나와프 군주는 지난 11월29일 공개되지 않은 응급 상황으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진 바 있다. 아직 그의 사인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1937년생인 셰이크 나와프 군주는 지난 2020년 이복형인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사바가 사망한 후 뒤이어 즉위했다. 당시 그의 나이 83세였다.

그는 권력을 잡기 전 수십 년 동안 고위 공직을 지냈다. 그는 1962년 25세의 나이에 쿠웨이트 하왈리 지역의 주지사로 비교적 일찍 공직에 입문했다. 1978년 내무부 장관을 거쳐 10년 후인 1988년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이후 노동 및 사회부 장관과 쿠웨이트 방위군의 부참모총장을 지냈다. 2003년에는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으로 쿠웨이트 내각에 복귀했으며 2006년 왕세제로 지명됐다.

권력이 알사바 가문에 집중된 쿠웨이트는 다른 걸프 국가와 비교해 비교적 강력한 의회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선출된 의원들과 집권 가문이 임명한 내각 장관들 간의 반복되는 대립은 개발 노력을 저해하고 투자자들을 낙담시켰다. 정치적 교착 상태로 인해 필요한 개혁이 지연돼 국민들의 불만을 샀다.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셰이크 나와프 군주는 재임 기간 국가 화해를 목표로 세 차례에 걸쳐 사면을 단행하여 많은 정치 반체제 인사, 전직 국회의원, 집권층 인사들을 사면했으며 이러한 점은 국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정부는 셰이크 나와프 국왕 서거에 대한 조문사절단을 보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을 단장으로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 국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방문 기간은 17일~19일이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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