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한동훈 비대위원장? 과감하게 尹정권 비판할 수 있는 자가 돼야"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위기상황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갑자기 대통령으로 옹위해 온갖 무리를 할 때부터 예견된 것"이라며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며 모인 국회의원들의 의원총회를 보니 기가 막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최근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언급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언급하면서 "과감하게 비판할 수 있는 자가 비대위원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그 원인을 제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그 원인이 뭔가? 민심과 괴리된 국정을 연일 보여주는 대통령, 그 대통령의 당무개입으로 여당이 민심으로부터 괴리된 때문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국민들에게 이 상황에 대한 반성을 보여주고 표를 달라고 하려면 어째야 하는가"라면서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과 당의 분리를 선언하고 김건희 특검도 받고 해병대 특검도 받고 정권의 실정도 과감하게 비판할 수 있는 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그렇게 야당처럼 선거를 치러야 선거를 해볼까 말까"라면서 "정권은 5년이지만 대통령제 하에서는 당이 반드시 그 정권과 운명을 같이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정권은 이젠 어차피 온전히 가기 어렵다. 변화의 기회가 보선참패 이후 주어졌지만 놓쳐버렸다"면서 "총선 참패 이후에는 거국내각과 체제전환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대한민국에는 어차피 보수정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보수정치마저 엉터리 정권과 미래를 같이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이대로 가면 반윤(反尹) 성향의 중도와 보수는 갈 곳이 없어 결국 이번 총선에선 야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지금 여론조사가 보여주고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런데도 국민의힘 의총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외쳤다고 한다. 한심한 자들"이라며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데도 용산의 눈치나 보니 희망이 없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미 한동훈(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정권 인사검증실패와 검찰공화국의 상징이 돼버렸다"면서 "설마 5공의 노태우 만들기처럼 그렇게 정권을 연장하려나 본데, 어림도 없다"고 했다.

그는 "한 장관은 이미 5공의 노태우도 아니라 장세동이 돼버렸다. 이미 법무부 장관이자 정권의 2인자가 되어 실정의 공동책임자가 됐다"면서 "게다가 이젠 이런 식의 구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검찰 정권에 대한 심판 흐름에 검찰당까지 들이밀 것인가"라면서 "민주당의 운동권 DNA를 비판하려면 국민의힘이 독재의 DNA로부터 먼저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