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배구를 망치고 있다" 최태웅 왜 작심발언을 쏟아냈나
[스포티비뉴스=인천, 윤욱재 기자] "내가 한국배구를 망치고 있는 것 같다"
최태웅(47)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감독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0-3(24-26, 17-25, 16-25)으로 완패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13득점, 허수봉이 12득점을 각각 올렸지만 승리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1세트에서 23-18로 리드하고 있었음에도 24-26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를 끌고 가지 못했다. 3세트에서도 초반에 9-5로 리드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돌아온 것은 0-3 완패였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최태웅 감독은 "실력 부족이다. 경기장에서 부담감과 압박감을 갖는 것이 처음에는 마음이 여리거나 자신감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젊은 선수들을 겨냥한 메시지였다. 최태웅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들어가 있는데 내가 한국배구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배구 발전을 위해 시스템부터 시작해서 마인드에 대한 것도 여러가지로 많이 시도를 했는데 다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최태웅 감독의 '작심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최태웅 감독은 "이름만 가지고 배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고참 선수들이 10년 동안 못했던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으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에서 피땀을 흘렸던 시간이 있었다는 점을 알아야 하는데 젊은 선수들은 '현대캐피탈에 오면 우승하는구나'라는 마음을 자동적으로 갖고 있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태웅 감독은 "강한 훈련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괴롭히거나 보복성으로 훈련을 시키는 것은 싫다. 그래서 계속 인성과 마인드 교육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올라오지 않는 것을 보면 위기일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정신력, 투지, 열정이 정말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 훈련량도 늘리고 훈련 강도도 높여야 할 것 같다"라고 '변화'의 의지를 나타냈다.
끝으로 최태웅 감독은 "앞으로 2~3년 후에도 우리 팀에서 대표팀 선수가 많이 배출될 것이고 이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정신 상태로는 대표팀에서 또 다른 실패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 팀에 있을 때 기본부터 다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라며 경기를 치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음을 말했다.
이날 최태웅 감독은 3세트에서는 아흐메드를 빼고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태웅 감독은 "아흐메드는 초반에는 좋았는데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자신감 없는 토스가 올라가니까 팀 전체가 흔들리는 분위기로 이어졌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2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이날 대한항공에 0-3으로 완패를 당하는 아쉬움을 맛봤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4승 12패(승점 15)로 6위에 처져 있다. 최하위인 KB손해보험에 겨우 승점 1점차로 앞서고 있을 뿐이다. 젊은 선수들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경기 전만 해도 "올 시즌에 놀라운 것은 경기는 져도 훈련이나 경기에서 빠르게 분위기 전환이 되고 있다. 후반에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의 분위기는 마련돼 있다"라고 자신했던 최태웅 감독은 이날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편 경기 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현대캐피탈이 초반에 강하게 나왔고 우리도 끝까지 버티고 버텨서 1세트를 뒤집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팀의 퍼포먼스가 좋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도 있지만 오늘(17일) 선수들은 잘 해줬다"라면서 "한선수의 장점은 우선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범실이 나와도 신경쓰지 않는다. 오늘 경기 운영도 매우 잘 해줬다. 에스페호가 잘 해준 것은 사실이다. 본인도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이날 맹활약한 한선수와 에스페호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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