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尹 대통령 vs 李 대표’ 구도 서막 [총선 관전포인트]

김재민 기자 2023. 12. 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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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예비후보,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인연 각각 강조
당내 경선 등에 대비, 지지표 결집 의도로 해석
예비후보자 등록. 연합뉴스

 

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본격화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인천 계양을)와의 인연을 각각 강조하는 여야 예비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다. ‘윤석열 vs 이재명’, 22대 총선 구도의 서막이 열리는 듯한 모습이다.

17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22대 총선 예비후보자 분석 결과, 여야 예비후보 상당수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인연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민주당 예비후보 일부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이는 경선 등에 대비, 당내 지지표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의 경우, 김보현 김포갑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전 윤석열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 선임행정관 경력을 부각시켰다. 권신일 포천·가평 예비후보도 전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을 앞세우고 전 이명박 대통령 홍보수석 행정관 경력도 내세웠다.

김대남 용인갑 예비후보는 윤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실 경력(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국민통합비서관 행정관)을 소개하며 윤 대통령과 가까이서 일했음을 드러냈다.

홍종진 고양을 예비후보는 전 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총괄 따뜻한복지동행본부 특보를 명시했고, 박재순 수원무 예비후보와 서영석 부천을 예비후보는 각각 전 윤석열 대통령후보 경기도 공동선대위원장 경력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현 안산 단원을 예비후보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찍은 사진을 올리고 ‘현 이재명 당대표 언론특보’를 경력으로 게재했고, 이건태 부천병 예비후보도 ‘현 이재명 당대표 특별보좌역’이라고 밝혔다.

문명순 고양갑 예비후보와 서누리 고양을 예비후보는 각각 전 20대 대선 이재명후보 금융특보와 법률특보 경력을 소개했고, 이인화 남양주을 예비후보는 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특보단 특보와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실 행정관 경력을 내세웠다.

민주당 고양병 예비후보 3명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연을 한목소리로 강조, 시선을 모았다.

김재준 예비후보는 ‘전 국회의원 문재인 보좌관’·‘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이기헌 예비후보는 ‘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시민참여비서관’을, 정진경 예비후보는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각각 경력으로 넣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당이 운영하는 예비후보자 홍보 플랫폼의 경력에 이 대표와 노무현·문 전 대통령 등 특정 정치인의 성명을 표시하지 못하도록 했다. 민주당의 조치는 선관위에 등록하는 예비후보자 경력 기재와는 무관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 예비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은 경선에서 각각의 지지층을 확보해 유리한 고지에 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22대 총선은 ‘윤석열 대 이재명’의 대리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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