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라 마셔라’ 버릇 못 고쳐…코로나後 첫 연말 과음주의보

민정혜 기자 2023. 12.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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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최근 2년째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위험 음주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하며 크게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일상을 회복하면서 다시금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술자리가 감소했다가 최근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다시 고위험 음주율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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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음주율 2년째 상승…“건배사 문화 없애야”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많은 양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최근 2년째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위험 음주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하며 크게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일상을 회복하면서 다시금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17일 질병관리청·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고위험 음주율은 12.2%였다. 고위험 음주율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정도)의 술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고위험 음주율은 2008년 13%를 기록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7년 15.3%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020년에 10.9%로 최근 15년 중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이듬해 11%로 소폭 반등하더니 지난해까지 연이어 올랐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술자리가 감소했다가 최근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다시 고위험 음주율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하는 17개 시도 가운데 지난해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16.1%)이었다. 충북(15.1%), 충남(14.2%), 제주·울산(각 13.8%) 등이 강원의 뒤를 이었다.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6.1%)이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7.6→6.1%)과 광주(11.9→11.8%)만 1년 사이 고위험 음주율이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12.8%)이 경기(11.9%)와 서울(10.6%)을 제치고 가장 높은 고위험 음주율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12월 ‘이달의 건강정보’로 음주의 위험성을 소개하기도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한국 음주 인구는 2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성인 가운데 남성 70.5%, 여성 51.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다.

질병청은 "술이 건강에 나쁜 이유 중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이라며 "술은 구강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을 유발하고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음주 문화에서 개선돼야 할 것으로는 ‘건배사’를 꼽았다.

질병청은 "행사에서 술잔을 가득 채우고 부딪히며 건배사를 외치곤 한다"며 "이는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술을 강요하는 매우 잘못된 문화로, 발암물질을 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민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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