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몰아친 한파에 강풍…하늘·바닷길 ‘차질’ 피해도 잇따라
전국 여객선 운항 통제도 잇따라
빙판 미끄러짐, 강풍 피해신고도
주말 동안 전국에 매서운 한파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눈길에 미끄러지거나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는 각종 사고와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17일 오후 6시 기준다른 지역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470편 중 16편이 결항하고 160여편이 무더기 지연 운항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발효됐다. 전날에도 제주공항에서는 강풍으로 69편의 항공편이 결항하면서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 악화로 전국 곳곳의 여객선 운항에도 어려움이 이어졌다. 풍랑주의보로 인천∼백령도 등 7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9척의 운항이 통제되는 등 인천과 섬을 잇는 뱃길 운항이 차질을 겪었다. 전남에서도 섬을 오가는 53개 항로 83척의 여객선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전북에서는 5개 항로의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 역시 진도와 목포를 오가는 여객선이 결항하는 등 일부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에서는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중산간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한라산 탐방이 전면 금지됐다. 무등산 등의 국립공원 탐방로가 폐쇄됐다.
한파와 폭설, 강풍에 따른 피해도 이어졌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2시52분쯤 서산시 고북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5t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앙분리대 파편이 하행선을 달리던 차량에 튀면서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했고, 40대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사고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10시10분쯤에는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으로 달리던 KTX 산천 열차 외부 유리창이 추운 날씨로 일부 금이 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해당 열차는 전남 목포역을 출발해 경기 고양시 행신역으로 향하는 KTX 산천 복합열차로, 당시 승객 788명이 탑승 중이었다. KTX 객차는 내부 유리와 외부 유리 이중구조로 이뤄져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철도공사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중창 바깥 창문이 약해진 상태로 열차가 운행하다 튀어 오른 자갈이 외부 유리와 부딪히면서 금이 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오후 1시 46분쯤 경남 거창군 북상면 한 내리막길 도로에서는 폭설로 차량 1대가 고립됐다가 신고 3시간 만에 구조됐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6일 나무가 쓰러지거나 지붕이나 간판 떨어졌다는 강풍 피해 신고 15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구미시 공단동에서는 공장 외벽 패널이, 포항에서는 옥외광고물이 떨어졌다. 대구에서도 북구 침산동 등에서 간판이 떨어지는 등 1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건물 외벽이 떨어지는 등 강풍에 의한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소방본부 집계 결과 지난 16일 나무 쓰러짐이나 간판 낙하 등에 대한 안전조치 88건, 낙상환자 구급 30건이 접수됐다. 인천소방본부에도 지난 16일 오후 3시 51분쯤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건물 외벽 마감재가 강한 바람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 신고 28건이 접수됐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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