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자신문 독자위원회 4차 회의] “독자위원회서 발굴한 개선점 이행·점검 구조 마련해야”
'전자신문 독자위원회'는 '플랫폼 규제 패러다임을 바꾸자' '지역 소멸 디지털 혁신이 답이다' 등 기사를 올해 전자신문의 우수 기획보도로 꼽았다. 그러면서 초거대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 이슈 관련 차별성 있는 장기 기획보도를 추가로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해외 유사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실질적 대안을 찾는 장기 보도를 기획해 줄 것도 건의했다.
1회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산업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패권 경쟁이 가속하는 AI 경쟁과 관련해 우리 기업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퍼스트 무버·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기업 등 취재 대상의 정책, 전략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날카로운 비판을 자유롭게 개진할 줄 것을 요청했다. 독자위원회에서 나온 개선사항을 반영, 이행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밖에도 △인터넷·지면 활용 전략의 재수립 △뉴스 연성화 등이 생각할 거리로 언급됐다.
〈참석자〉(위원장 이하 가나다순)
△김무환 포스텍 교수(위원장)
△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원장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주정민 전남대 사회과학대 학장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
△김원배 전자신문 실장(간사)
◇권오경= 10월 26일자 1면 '디지털전환 최대 걸림돌은 전문인력 부족' 기사는 시의 적절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제시했다면 완성도가 더 높았을 것이다.
11월 16일자 2면 '반도체 기술. 인력 '중 유출' 경계령…국정원도 집중관리 나서' 기사는 국내 반도체 전문가의 은퇴 시기가 이르기 때문에 은퇴한 기술자의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면 대안 측면에서 깊이를 더 할 수 있었다.
11월 17일자 4면 '더 밝고 더 오래…소재 앞선 LGD, OLED 아이패드 선점' 기사와 '애플 모델 전반 OLED 채택 2025년부터 맥북에도 적용' 기사는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적 내용을 독자가 알기 쉽게 설명했다. 김영호 기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11월 7일자 1면 '애플 배터리 2025년 상용화' 기사 또한 시의적절했다. 취재도 잘 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제조기업이 곱씹어 볼 만한 내용이다.
10월 23일자 1·3면 '전자신문 테크서밋 2023' 기사는 다양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을 재조명했다. 미래지향적 기술인데 전자신문이 테크서밋을 꾸준히 열어 다양한 기술을 소개하고 인력개발 필요성을 강조한다면 차별성을 가질 것이다.
11월 2일자 1면 '북 사이버공격 하루 150만건' 기사는 '사이버 공격을 예측, 방어하고 공격받으면 신속히 회복하는 복원력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어떻게 예측, 방어, 복원력을 갖출 것인지에 대한 방안의 소개가 미흡했다.
10월 30일자 10면 '미, 전기차 수요 둔화에 투자 축소…배터리 단기 영향 불가피' 기사는 유럽·중국 전기차 시장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작성했다면 훨씬 의미가 깊었을 것이다. 12월 5일자 10면 'BOE 8.6세대 OLED 일 캐논토기 vs 한 선익시스템 수주 경쟁' 기사는 우리 기업이 일본이 독점해 온 분야에 뛰어들어 경쟁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린 좋은 기사다.
OLED 증착장비로 일본의 캐논토기가 거의 독점하던 장비인데, 이는 소부장 독립화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기술은 국내 대기업이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해 왔다. 20년간 노력해 온 결과로 유사 사례를 발굴해 소부장 독립화의 어려움, 장기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하면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새해에는 AI, 양자 컴퓨팅, AR·VR·XR, 등 신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 동향에 대한 특집을 기획해 미래산업의 방향을 제시해주면 좋겠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자율주행 자동차, 차세대 통신 기술 등 우리의 주력산업 분야의 향후 동향·전망을 제시하는 더욱 좋은 기사를 기대하겠다.
◇우태희= 10월 4일 '美, 대중국 반도체 수출 추가규제 임박' 기사는 미국이 중국 반도체 수출을 규제한다는 내용을 발 빠르게 빨리 정리했다는 점에서 칭찬하고 싶다. IRA 가드레일과 별도로 내려진 미 상무부의 조치를 제일 먼저 알려서 의미가 크다.
10월 19일 '디지털 패권 경쟁 한창인데…토종기업 옥죄는 법안 계류 20건' 기사는 플랫폼 기업에 경쟁국보다 더 불리한 규제 도입을 우려하는 업계 의견을 잘 반영했다. 국내외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혁신을 도모하고 지원하는 규제 체계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빅테크 규제법 현황을 같이 비교한 부분도 의미 있었다.
11월 1일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AI·IoT·빅데이터로 불균형 해소해야' 기사는 매우 훌륭한 기사다. 이를 담은 '지역소멸, 디지털 혁신이 답' 시리즈는 지방 소멸 및 지역간 양극화 문제 현황과 해법으로 디지털 혁신을 제시한 리포트로 의미가 깊다.
재택근무, 지자체 대응, 인재 육성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정책을 고민하는 정부에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10월 27일 '티맥스소프트, 연내 ARM 서버 출시' 기사는 일반 독자가 느끼기에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RM 서버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이해하기 어려웠다. 기사를 1면에 배치했는데, 어느 정도 경제적 파급력이 있는지 내용만 봐선 파악할 수 없었다.
11월 21일 '3분기 전국 14개 시도, 광공업 생산 감소' 기사는 그래프·기사가 일치하지 않았다. 서비스업 생산을 그래프로 나타냈는데, 내용에 서비스업 설명이 없다. 기사 내용처럼 수출이 더 중요하다면 그래프도 수출로 같이 나타내야 했다.
12월 4일 '韓,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친환경 청색 양자점' 특허 출원 1위'기사는 그래프가 복잡하고 컬러로 표시되지 않아서 보기 불편했다. 청색양자점 설명도 부족했다. 친환경, 고효율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중요한지 기사에 담지 않았다.
10월 5일 '삼성 푸드, 글로벌 식생활 파고든다', 11월 1일 'LG전자, B2B 전문 소재 '퓨로텍' 24兆 시장 진격' 기사는 1면 머리기사인데, 전자 및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려운 내용으로 보인다. 대기업 기사를 전면 배치해 광고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재유= 이미 게재한 기사보다는 내년 전체 방향성을 제언하겠다. 올해 연중 기획 '2023년 플랫폼 규제 패러다임을 바꾸자' '지역 소멸 디지털 혁신이 답이다' 등은 굉장히 인상 깊고 필요한 기사였다.
올해도 간혹 언급했지만 내년에는 기획 또는 스페셜 리포트로 '안전한 초연결 대한민국'을 주제로 다뤘으면 한다. 올해 행정 전산망 장애 등 사고가 잦았다. 이런 사고는 항상 발생할 수 있다. 장기 노후화 등이 이유라면 당장 대형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책을 제시해야 한다.
또 다른 포인트는 은퇴한 전문인력 재활용 방안이다. 판교 등 지역에서 시니어 인턴의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과거 구청장을 했던 인물이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는 기사도 봤다. 이런 사례를 발굴하고 소개한다면 인력난, 일자리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과기계의 핵심 이슈는 R&D 예산이었다. 문제점이 있다면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제언이 나와야 한다. 출연연구소도 수십 년간유지되고 있는데 산업은 계속 바뀌고 있다. 명칭, 역할·책임(R&R) 등의 변화를 지속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했는데 파급효과를 갖기 위해선 후속 조치, 법제화 등 노력이 필요하다. 전자신문이 이 문제도 다뤄주길 바란다.
국가기관, 공공기관 등 홈페이지의 서비스 품질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성도 있다. 해외기관과 비교해 자료의 양과 깊이가 부족하고 기준도 없다. 문제, 개선점을 발굴해 제언했으면 좋겠다.
◇주정민= 대기업 인사 관련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11월부터 삼성, LG, KT, SK 등 보도가 이어졌는데 주로 임원 프로필과 인사이동 등 내용이 담겼다. 1면에 인사 내용이 담기고 추가로 한 면을 할애해 의미를 담았는데 기업이 강조하거나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분야 내용을 조금 더 상세하게 다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목에는 '세대교체' '쇄신' 등 단어가 나오지만 기사 속에는 관련 내용이 상세하게 나오지 않았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사퇴 보도다. 방송통신 분야가 술렁거린 큰 사건이고 배경 등에 관심이 쏠렸는데 지면에는 실리지 않았다. 최초 사안이 금요일에 발표됐기 때문에 지면 배정에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높은 관심을 고려해 월요일자 지면에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
트위치 관련 보도는 더 다양한 분석을 담았으면 어땠을까. 트위치가 망 이용료 때문에 한국을 떠난다는 내용은 게임 등 다양한 업계의 관심사다. 정말 한국의 통신료가 비싼지, 이용료가 비싸지 않다는 통신사의 주장은 타당한지 등을 더 심층적으로 분석했다면 훨씬 좋은 기사가 됐을 것이다.
에듀플러스 기획은 총 15번에 걸쳐 입시 관련 분석을 하고 있다. 다른 신문 대비 이과 분야 입시 전망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이 나왔지만 부족한 부분도 보였다. 해당 전공의 전망, 학생과 학부모가 관심을 갖는 분야, 특징 있는 교육과정, 추구하는 인재상 등 다양한 얘기를 담았으면 내용이 더 풍부했을 것이다.
'지역 소멸, 디지털 혁신이 답이다' 기획은 시의성 측면에서 매우 좋았다. 그동안, 정부가 지역 균형 발전을 얘기할 때마다 산업 중심 해법을 제시했는데 디지털로 이런 문제를 조명하고 해결하자는 대안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새로운 시각에서 지역 발전 지역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한다.
◇조준희=올해 마지막 독자 위원회인만큼 개별 기사에 대한 의견보다는 최근 쟁점이 된 사안이나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핵심 어젠다와 관련해 바라는 점을 말하겠다.
먼저 11월 17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자신문은 전산망 이슈 당일부터 해당 사안에 대해 발 빠르게 보도했고, 최근까지 사설, 기고 등 다양한 시각으로 해법을 도모했다.
특히 11월 27일부터 4회에 걸친 '위기의 행정망, 해법은' 기획 기사를 통해 범정부 장애 예방 컨트롤타워, 노후 설비 교체 주기 정립, 클라우드 전환, 거버넌스와 예산 설계 등의 원점 검토를 해법으로 제시한 점은 시의적절했다.
무엇보다, 11월 29일자 '참여 제한 공방보다 클라우드 전환 서두르자' 기사에서 대기업 참여 제한의 해제가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주목할만했다.
기사에 언급한 것처럼,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은 결국 예산과 각 기관의 참여 의지에 달려 있다. 따라서 클라우드서비스 보안인증(CSAP) 제도 유료화에 따라 업계 부담이 가중돼 올해만 11개의 업체가 CSAP 인증을 취소했다는 12월 4일자 '클라우드 보안인증 취소 65% 올해 몰렸다' 기사나 공공SW의 고질 문제인 과업 변경에 관련된 11월 16일자 '상식 없는 공공 SW 사업 유감'과 같은 관련 기사를 지속해 보도해야 한다.
중요한 사안은 종합적 시각이 필요한 만큼, 전체를 구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기사를 만들고 독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지면과 달리 인터넷 기사의 경우, 그 특성을 십분 살려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일부 기사는 관련 기사를 링크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잘못된 링크가 많다. 보다 입체적 지면 구성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
AI 생태계 구축과 한국의 해외 진출 전략도 주요 이슈다. 최근 구글은 오픈AI의 ChatGPT-4를 능가하는 AI 언어모델, 제미나이를 공개했다. 메타와 IBM 등 글로벌 AI 기업이 'AI동맹'을 결성해 오픈AI와 MS를 맹추격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이제 글로벌 빅테크 주도의 AI 생태계가 더욱 견고화되고, 결국 미국과 중국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추세다.
과거 우리나라가 윈도, iOS, 안드로이드 같은 운영체계가 없어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인 애플리케이션이나 플랫폼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AI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하되, 독자적으로 나가야 할 부분은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한다. 11월 6일 '생성형 AI 선도국가의 조건', 11월 8일 'AI 생태계 구축이 한국의 해외 진출 전략', 12월 4일 'AI·클라우드, 국가전략 기술 지정·세제 지원 확대해야'와 같은 기사를 발굴, 보도해야 한다.
오픈AI나 기타 글로벌 언어 모델을 활용한 국내 AI 업체 관련 기사는 나오고 있지만 독자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 기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기술 종속에서 탈피해 AI 주권을 확보하려는 이른바 '소버린 AI'에 대한 기획, 심층 기사를 풍성하게 제공했으면 한다. 상대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는 중동, 동남아시아 AI 시장 현황도 주요 기사로 다뤄 주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독자는 심층기사에 목마르다. 그런데 전자신문의 심층 기획 보도 빈도는 점차 줄고 있다. 펜이 약해지면 독자는 떠나기 마련이다.
끝으로 그간 독자 위원회 모니터링을 통해 많은 위원이 제시한 개선점, 건의 사항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전자신문 창간 41주년 캠페인인 '러브 디지털, 체인지 코리아' 캠페인에서 제시한 디지털 강국을 위한 10대 과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도 알려주면 좋겠다.
◇전성배=11월 20일 1면에 실린 '삼성, 네이버 AI반도체 상용화 임박' 기사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에 이어 MS까지 AI반도체 개발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AI 기업 네이버,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개발 내용을 잘 설명했다. 다만, 양사가 개발 중인 반도체가 아직 최종 형태는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어야 했다. 반도체를 개발할 때 최적 형태를 확정하기 전, 실험단계에서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형태로 하다가 최종 방법이 확정되면 하드웨어적으로 고정된 상용칩인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기사에서처럼 프로그래밍 변경이 쉬운 FPGA의 장점을 부각하게 되면 일반 독자가 오해할 수 있다.
11월 15일 '가우스·타이젠 연동…삼성 '온디바이스 AI' 전략 꺼냈다' 기사는 국내 생성형 AI 생태계 발전에 있어 고무적으로 작용할만하다. 온디바이스 AI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삼성이 휴대폰에 사용할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탑재해서 궁극적으로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전략을 후속으로 다뤄주면 좋겠다. 애플·구글 진영이 온디바이스 AI를 했을 때 클라우드 기반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자기 생태계 안에서 개발할지, 아니면 다른 LLM을 연동해서 쓰는 것을 허용할지 등을 분석해서 담아주면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1월 6일 '디지털 심화 시대, ICT 미래 엿보다' 기사는 디지털 심화 시대를 맞아 ICT 관련 내년 핵심 기술 트렌드와 이슈, 시장 동향 등을 조망해 볼 수 있어서 유용했다. 매년 열리는 ICT 분야 대표 글로벌 전시회인 CES, MWC와 연계해 국내 ICT 전망과 세계 흐름을 비교해 보여주고 인사이트를 제시해 준다면 전자신문만의 차별성 있는 기사가 될 것이다.
11월 29일 '위성 인터넷' 내년 韓 상륙…하늘·바다에서 스마트폰 쓴다' 기사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6G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우주인터넷 통신의 중요성을 독자에게 알렸다. 정부가 6G 우주 인터넷, 초공간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저궤도를 이용한 위성 인터넷 기술개발 예비타당성 조사 등 대규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도 다뤄주면 좋겠다.
끝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제언한다. 일반인이나 비전공자가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을 소개한 기사가 많다.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면 단어에 대한 설명 등이 바로 떠서 이해가 쉽다. 지면 기사에 QR코드를 넣고 단어나 기술을 추가로 설명하는 콘텐츠와 연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안완기(서면 의견)=지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전달 방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구독자의 속도에 맞춰, 텍스트 위주인 콘텐츠를 인포그래픽, 삽화, 사진 이미지 등을 적극 활용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사에 QR코드를 심어 온라인 보도로 연결하면 지면 제약으로 담지 못한 심화 내용, 관련 영상 자료 등을 연결할 수 있다.
1년 동안 독자위원회에서 제시한 주문의 이행 재점검은 꼭 필요하다. 전자신문의 고유성, 정체성 고도화를 위한 발전 정도 진단도 필요하다. 극단적으로 1~X면까지 전자신문 정체성과 관련된 주제만 배치하는 등 고유성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구성도 시도할만 하지 않을까.
ICT 전공자와 직무관련자 등 주요 대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별도의 정기 학습코너 또는 관련 주요 교육기관의 재직자 교육 현황 소개 세션 신설할 것도 제안한다.
예를 들어 △금주의 AI 신기술 △정보통신 전문가가 알려주는~ △ChatGPT가 알려주는~ 등이나 주요 재직자교육 현황을 담은 △멀티캠퍼스의 생성형 AI △패스트캠퍼스의 영상편집 마스터 등 코너를 신설하는 것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
디지털전환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 중견기업을 위해 유사한 체급 기업이 성공한 DX 사례 소개, DX가 실제 비즈니스, 조직문화 등에 긍정적 성과를 이룩한 우수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콘텐츠 신설도 논의했으면 한다.
◇김무환=긴 시간 전자신문을 보면서 전공 외 분야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돼 좋았다. 여전히 어렵고 모르는 내용과 단어를 접할 때가 있는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마지막 숙제로 제언한다.
언론은 항상 양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 매체가 한쪽만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
인력 문제를 예로 들면, 모두가 양성 필요성을 말한다. 그런데 이후 그 산업이 조금만 기울면 그 인력의 갈 곳이 사라지는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공대의 인기가 왜 사라졌는지 보면 빠른 변화에 원인이 있다. 의대에 가면 은퇴할 때까지 안정이 보장되지만, 공학은 그렇지 않다.
무조건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황을 담아주길 바란다.
전기요금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요금 문제는 이미 심각한 영역에 들어갔다. 다른 나라는 전기요금을 정상화했기 때문에 향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절대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등 주요 산업은 외국 기업 대비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산업체의 경쟁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그 주변 상황까지 고려한 분석이 필요하다.
정리=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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