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의 '독기' 무대, 시상식 퍼포먼스의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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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음악 시상식의 시즌이 시작됐다.
연말에 다수의 시상식이 연달아 개최되는 만큼 짧게는 며칠 만에 각기 다른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고충도 있지만,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실력을 재평가 받거나 큰 화제를 모으며 대중성 확대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수들에게 스페셜 무대는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라이즈의 무대는 연말 시상식 퍼포먼스의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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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이후에도 입소문...입지 확장 및 대중 '눈도장' 효과까지
연말 음악 시상식의 시즌이 시작됐다. 최근 개최된 엠넷 '마마 어워즈'와 'MMA'를 시작으로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많은 음악 시상식들이 연달아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한 해 동안 활약한 아티스트들이 한 데 모이는 연말 시상식은 K팝 시장이 몸집을 불림에 따라 글로벌 팬들과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수상 여부를 떠나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시상식의 본질이 변화하면서 최근 연말 음악 시상식은 참석한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 시상식의 화제성을 결정짓는 키가 된 것은 각 아티스트들이 시상식을 위해 준비한 스페셜 무대였다. 오래 전부터 시상식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스페셜 무대가 선보여져 왔지만, 최근에는 시상식에서 가수들이 펼치는 스페셜 무대가 이전보다 훨씬 큰 화제성과 파급력을 가지게 되면서 '어떤 가수가 어떤 무대를 선보이느냐'가 시상식의 백미가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수들 역시 연말 시상식을 위해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의 활동에서는 볼 수 없었던 편곡이나 퍼포먼스가 더해진 무대는 기본이고,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컬래버 무대까지 특별 무대의 폭 역시 넓어졌다. 연말에 다수의 시상식이 연달아 개최되는 만큼 짧게는 며칠 만에 각기 다른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고충도 있지만,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실력을 재평가 받거나 큰 화제를 모으며 대중성 확대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수들에게 스페셜 무대는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올해도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잡은 '시상식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그룹 라이즈(RIIZE)다.
라이즈는 지난달 개최된 엠넷 '2023 마마 어워즈'에서 자신들의 곡인 '토크 색시'와 '사이렌'으로 무대를 펼쳤다. 쉴 틈 없이 이어진 두 무대 중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사이렌' 무대였다. 원빈과 쇼타로가 관객석에서 등장하는 파격적인 오프닝으로 무대를 시작한 라이즈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댄스 브레이크 구간과 편곡까지 더해진 버전으로 압도적인 무대를 펼쳤다. 댄서도 없이 여섯 멤버 만으로 가득 채운 무대였지만, 라이즈는 독기 어린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빈 틈 없이 무대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신인다운 패기와 독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퍼포먼스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새로운 편곡은 해당 무대를 라이즈의 '레전드 무대'로 만들었다. 실제로 '마마 어워즈'가 끝난 뒤 라이즈의 '사이렌' 무대는 유튜브 급상승 동영상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SNS와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소환되는 등 큰 화제를 모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라이즈는 치열한 보이그룹 시장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팬덤을 넘어 대중에게도 강렬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라이즈의 무대는 연말 시상식 퍼포먼스의 좋은 예다. 일회성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역량을 입증하는 기회로 이를 영리하게 활용한다면, 이는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남은 연말 시상식이 많은 지금, 올해 또 어떤 '레전드 무대'가 남겨질지 기대를 걸어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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