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때부터 써 온 카키색 군용 모포, 푹신한 이불로 교체 완료

권혁철 2023. 12. 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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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좋은 날이면 병사들이 뻣뻣한 군용 모포 끝을 마주 잡고 먼지를 터는 일이 없어졌다.

국방부는 올해 육군과 해병대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침구로 사용하던 군용 모포를 이불로 교체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방부는 모든 국군 병사가 평상시 생활관에서는 푹신한 이불과 베개 등 상용 침구를 쓰도록 병사 생활여건을 개선을 완료했으며, 모포 등은 전시 혹은 훈련에 쓸 수 있도록 비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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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 뒤 훈련·전시 때 사용
병사들이 모포 먼지를 털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햇볕 좋은 날이면 병사들이 뻣뻣한 군용 모포 끝을 마주 잡고 먼지를 터는 일이 없어졌다.

국방부는 올해 육군과 해병대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침구로 사용하던 군용 모포를 이불로 교체했다고 17일 밝혔다. 공군과 해군은 각각 1974년과 1999년부터 평시에는 상용 침구류(이불)를 사용해왔지만, 창군 이후 육군과 해병대는 유사시 주둔지를 떠나 야외에서 생활하는 특성 등으로 모포를 써왔다. 모포는 촉감이 까끌까끌해 병사들이 깔고 덮고 자기에 불편하고, 물세탁이 힘들어 햇볕에 말리거나 병사들이 마주잡고 먼지를 털어 사용하는 바람에 비위생적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기존 모포 침구류가 깔려있는 생활관 침상(왼쪽)과 올해 보급이 완료된 상용이불 침구류가 깔려있는 침상(오른쪽).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모든 국군 병사가 평상시 생활관에서는 푹신한 이불과 베개 등 상용 침구를 쓰도록 병사 생활여건을 개선을 완료했으며, 모포 등은 전시 혹은 훈련에 쓸 수 있도록 비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군에 보급된 일체형 알루미늄 수통(왼쪽)과 지난 2021년부터 보급된 신형 스테인리스 수통. 국방부 제공
왼쪽부터 플라스틱 수통(1972~76년 보급), 용접형 알루미늄 수통(1977~2006년 보급), 일체형 알루미늄 수통(2007~2020년 보급), 스레인리스 수통(2021년부터 보급)이 놓여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낡고 비위생적이란 불만이 많은 기존 군용 수통을 2026년까지 전부 교체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2022년부터 주둥이를 넓혀 쉽게 씻을 수 있는 스테인리스 ‘밀리터리 텀블러’(신형 수통)를 보급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디피’(D.P.)에서는 “6·25 때 쓰던 거라고.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이란 대사가 등장해 수통이 ‘안 바뀌는 군’의 상징처럼 묘사됐다.

현재 침구와 수통은 전역한 병사가 반납하면 개인이나 부대나 개인이 세탁·세척해 신병에게 지급하고 있는데 외부 전문 세탁·세척업체에서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전문업체에 이불 세탁을 맡기는 안심클린 세탁 사업을 내년부터 10개 사·여단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2025년부터는 전 부대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내년에 13개 부대 민간 위탁 병영식당에서 뷔페식 급식을 시범 운영한다. 장병의 취향대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으로, 국방부는 운영 성과를 분석해 순차적으로 뷔페식 식당을 확대한다. 국방부는 현재 장병 1인당 하루 급식비(1만3천원)에서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뷔페식으로 급식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대 인근 지역의 업체를 통해 외식, 배달, 요리사 초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지역상생 장병특식'은 내년 중 전 부대에서 본격 시행한다. 올해 시범 도입된 이 사업으로 지역 사회와 상생을 하면서 장병들은 외식을 하고 조리병은 쉬는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국방부는 초급간부(하사, 소·중위)의 이사화물비를 지급해 이들의 복무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임관한 초급간부는 군 생활 기간 중 근무지를 옮길 때는 이사비가 지급되었으나, 임관 직후 첫 부임 때와 5년 이내 전역하여 사회로 진출할 경우에는 전액 개인부담으로 이사해야 한다.

국방부는 내후년부터 초급간부 이사화물비가 이사할 때마다 29만원씩 반영되도록 기획재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다. 이갑수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장병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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