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한국, 50년 뒤엔 일본도 제치고 오래 사는 나라 1위로

이가영 기자 2023. 12. 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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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산부인과 병원의 신생아실에 빈자리가 여럿 보인다. /뉴스1

저출산‧고령화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겪는 문제지만, 한국의 저출산 위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장래인구 모든 분야에서 OECD 38개국 중 1위 또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2022~2072 장래인구추계’와 유엔(UN) 세계 인구 전망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출산율‧기대수명‧인구성장률 등 인구 관련 모든 부분에서 1등과 꼴등을 번갈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출산율은 2022년(0.78명)을 시작으로 2072년(1.08명)까지 꾸준히 OECD 38개국 중 최하위를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출산율 1.0명을 밑도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의 비중은 2022년 기준으로는 71.1%로 38개국 중 가장 높지만, 2072년에는 45.8%로 꼴찌가 된다. 38개국 중 한국만 5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7.4%에서 47.7%까지 치솟으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는 고령자 비중이 40%를 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2072년 한국의 기대수명은 91.1세로, 가장 오래 사는 국가가 된다. 한국에 이어 일본(90.9세), 이탈리아‧스위스(90.3세), 스페인(90.0세)이 뒤를 이었다. 2021년 기준으로는 OECD 38개국 중 일본의 기대수명이 84.5세로 가장 길었다. 2위 스위스(83.9세)에 이어 한국(83.6세)이 뒤를 이었다. 50년 뒤에는 앞선 두 나라를 제치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 보니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 인구는 2022년 40.6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2072년에는 104.2명으로 훌쩍 뛰어오르게 된다. 물론 OECD 기준 1위다.

2067~2072년 인구성장률에서는 우리나라가 –1.3%로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0%대 수치는 한국이 유일하다. 통계청은 “인구가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 이상은 돼야 한다”며 “예상 출산율이 1.08명이기 때문에 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2022~2072 장래인구추계’는 2년 주기로 작성되는 2022년 인구총조사 결과와 최근까지 인구변동 요인(출생‧사망‧국제 이동)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변동 요인을 가정하고, 향후 50년간 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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