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모녀까지 사살…이스라엘, 가자 성당에 저격수 총질

유한주 2023. 12. 17. 15: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 저격수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교회에서 비무장 모녀를 사살했다고 로마 가톨릭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청이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로마 가톨릭 라틴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내고 "이날 정오 무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기독교 가정이 피신해 있는 가자지구 교회 안에서 이스라엘 저격수가 기독교인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내에 하마스 없다…수녀원 쪽 걸어가다 돌연 피격"
가톨릭계 강력 반발…이스라엘군 사건경위 조사 착수
인질 오인사살 충격 속 이스라엘 무분별한 공세에 비판 쇄도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이스라엘 저격수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교회에서 비무장 모녀를 사살했다고 로마 가톨릭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청이 주장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벗어난 인질들이 최근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에 숨진 사태와 더불어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에 대한 비판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로마 가톨릭 라틴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내고 "이날 정오 무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기독교 가정이 피신해 있는 가자지구 교회 안에서 이스라엘 저격수가 기독교인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대주교청은 "나히다와 그의 딸 사마르는 수녀원으로 걸어가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면서 "한 명은 다른 한 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던 중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희생자는 노인 여성과 그의 딸이라고 AFP는 전했다. 정확한 나이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모녀 사망자 외에도 이날 교회에서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려다가 7명이 총격을 받아 다쳤다고 총대주교청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을 비판하는 이스라엘 시위대의 붉은 페인트 퍼포먼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총격 당시 사전 경고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교전자가 없는 본당 경내에서 냉혹하게 총살당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인근 수녀원에 이스라엘 탱크가 발사한 발사체 3발이 떨어져 3명이 다치고 연료 공급 장치가 망가졌다고 성명은 전했다.

당시 장애인 54명이 거주하는 건물도 파괴됐다고 한다. 총대주교청은 "장애인 54명이 피난을 떠났고 일부는 생존에 필요한 산소호흡기도 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기독교 미사 장소를 보호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곳(교회)은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숨어 있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가자지구에서는 10월 7일 개전 이래 최소 1만8천 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이라고 현지 당국은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당에서 비무장 모녀가 저격수에게 살해됐다는 주장의 사실관계와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수색 중에 자국인 인질 3명을 실수로 사살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 인질은 하마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흰색 깃발을 흔들며 자국군에게 도움을 청하는 과정에서 살해됐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이스라엘군의 무분별한 군사작전에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이스라엘군 오인사살에 숨진 하마스 인질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hanju@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