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과학고 설립 추진…'꿈의 인큐베이터' 만든다
부천고, 과학고로 전환…부천고·시의회·부천교육청 손잡아
첨단산업·문화예술 연계 인재육성…균형잡힌 교육환경 구축
[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경기 부천시가 '첨단과학 중점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초석을 쌓기 시작했다.
부천시는 과학 영재들이 높은 수준의 과학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 명문고인 부천고등학교를 과학고등학교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천시는 지난 15일 시청에서 부천고등학교·부천시의회·부천교육지원청과 '부천시 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에는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해 최성운 부천시의회 의장, 김선복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영찬 부천고등학교장 등이 참석했다.
부천시는 이미 지난 11월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와 함께 '부천과학고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과학중점학교로 지정·운영되고 있는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
이에 더해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 부천시의회까지 동참하면서 과학고 설립을 위한 추진 동력을 더욱 키우게 된 것이다.
또한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 11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부천 내 과학고 설립의 의미와 타당성을 직접 설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발로 뛰며 현안을 챙기고 있다.
부천시는 과학고 설립을 통해 △부천 첨단산업 인프라와 과학 인재 연계 및 시너지 도모 △과학 인재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첨단과학 중점도시' 구현 △부천을 비롯한 도내 과학 인재 교육환경 개선 △균형 잡힌 수도권 내 과학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을 연쇄적으로 이루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부천 과학고는 '꿈의 인큐베이터'…'첨단과학 중점도시 비전'
부천시는 과학고와 지역의 첨단산업 및 문화예술 기반을 연계해 우수 인재의 과학적 깊이와 예술 감수성을 함께 끌어내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해 창의적인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동시에 지역 역량과 도시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게 부천시의 계획이다.
특히 과학 인재와 SK그룹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R&D) 인력이 집적하는 부천 대장 SK그린테크노캠퍼스, 미래를 주도할 4차 산업 둥지로 주목받는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 등 첨단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첨단과학 중점도시' 비전을 설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영화·애니메이션 등 부천시만의 탄탄한 문화예술 기반을 연계해 과학 인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일깨우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부천시는 이처럼 과학고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자라는 '꿈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과학고 설립추진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재정·행정·시설·인사·교육과정 등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에 필요한 지원 방안을 폭넓게 계획하고 있다.
◇현실성·미래지향성 따져 추진…'지원 방안도 폭넓게'
부천시 민·관·학 기관들은 면밀한 검토를 거친 후 △준비과정 및 기간 △비용 절감 △미래 변화 대응 등을 이유로 신설이 아닌 전환으로 방향을 잡았다.
부천고는 지난 2016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어 과학·수학·정보 등 과학고 교육과정을 준비하기 수월하며, 기존 학교 시설 활용으로 신설 시 4년 이상 걸리는 준비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부천고는 그린스마트스쿨·경기형 공간재구조화 사업 선정 등으로 시설 개선 예산 약 230억 원을 확보하고 있어 과학고 전환에 따른 시설 개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은 지속적인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등 다가오는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현실적 대안이기도 하다.
부천시 학령 인구는 매년 평균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학교 구조조정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아울러 부천시는 과학고 설립으로 부천의 우수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마음껏 꿈과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데에 온 힘을 다할 방침이다.
◇부천시의 큰 그림…'균형 잡힌 과학 교육 환경 구축'
부천시는 과학고 설립을 통해 서울·인천에 비해 열악한 경기도 과학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고, 수도권 내 교육 기회 불균형을 바로 잡는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1362만 인구 규모의 경기도에 과학고는 단 1개교뿐이다.
경기도보다 인구수가 현저히 적은 서울(940만 명)·인천(299만 명)에 과학고가 2곳씩 있는 것과 비교할 때 과학 교육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심지어 과학고는 입학생을 광역별로 모집하기 때문에 진학할 수 있는 과학고가 적은 경기도 과학 인재들은 불공평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다.
이 같은 이유로 경기도의 과학고 입학 경쟁률은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경기도 유일 과학고인 경기북과학고의 2024년도 입학 경쟁률은 8.9대 1이다. 같은 해 전국 평균 경쟁률(3.49대 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경기도 내 균형 잡힌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도 꾀한다.
경기도 내 유일한 과학고인 경기북과학고는 북부권역인 의정부시에 자리하고 있다.
부천시는 이를 고려할 때 부천 내 과학고 설립이 광명·시흥·안산 등 다른 서남부권역 도시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 1·7호선, 서해선, 광역철도 대장-홍대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D 노선 등 부천시가 향후 갖출 촘촘한 교통 인프라도 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은 타당성과 현실성을 모두 갖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이라며 "미래를 여는 열쇠인 과학과 부천의 첨단산업을 결합해 첨단과학 중점도시로 가는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 2016년 부천과학고 설립을 추진했지만 교육계와 지역 내 반발, 그리고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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