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탈전 아니면 무관심인데, '35세 이상 빅3' 류현진-커쇼-팩스턴 어디로 가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류현진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지난달 15일(이하 한국시각) FA 시장이 오픈된 이후 한 달이 넘은 가운데 30대 중반의 FA 선발투수들의 계약이 줄을 잇고 있지만, 류현진에 대해서는 최근 현지 언론들조차 전망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오른손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년 3200만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와카는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24경기에 등판해 14승4패, 평균자책점 3.22를 마크했다. 2,3선발급이다.
캔자스시티는 류현진과 관련해 여러차례 거론된 구단이었다. 캔자스시티는 앞서 우완 선발 세스 루고를 3년 4500만달러에 영입했다. 류현진과는 이제 상관이 없는 팀으로 분류된다.
이날 현재 계약을 완료한 만 35세 이상의 FA 선발투수를 보자. 마에다 겐타(35·디트로이트, 2년 2400만달러), 카일 깁슨(36·세인트루이스, 1년 1300만달러), 랜스 린(36·세인트루이스, 1년 1100만달러), 웨이드 마일리(37·밀워키, 1년 850만달러) 등이다.
반면, 같은 나이대 미계약 FA 선발투수는 류현진(36)을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35), 쟈니 쿠에토(37), 댈러스 카이클(35), 카를로스 카라스코(36), 리치 힐(43), 제임스 팩스턴(35), 코리 클루버(37), 체이스 앤더슨(36), 잭 그레인키(40) 등 수두룩하다.
이 중 쿠에토(평균자책점 6.02), 카이클(5.97), 카라스코(6.80), 힐(8.23), 클루버(7.04), 앤더슨(5.75), 그레인키(5.06)는 올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해 이번 오프시즌 새 팀을 찾기가 어렵다.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선수도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면 류현진과 커쇼, 팩스턴은 여전히 시장 수요가 존재한다. 이른 바 30대 중반 '빅3'로 부를 수 있다. 셋 다 팔꿈치 혹은 어깨 수술 이슈를 안고 있다.
우선 커쇼는 올시즌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24경기에서 131⅔이닝을 던져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 WHIP 1.063을 올렸다. 셋 중 가장 높은 대우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커쇼의 FA 예상 계약 규모를 1년 2200만달러로 제시했다.
그런데 커쇼는 지난달 4일 왼쪽 어깨 인대와 관절낭 재건 수술을 받았다. 내년 여름 복귀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은퇴할 생각은 접었다. 다만 LA 다저스에 남느냐, 이적하느냐를 놓고 고민 중이다.
커쇼는 최근 ESPN 인터뷰에서 "아내, 아이들과 내년에 어디서 뛸 지 얘기를 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로 와서 내 미래를 생각하는데 있어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수술 후 재활이 잘 이뤄지고 있고 공을 던져도 아프지 않다. 내년 여름에는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고향팀인 텍사스 레인저스가 커쇼 영입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커쇼는 최근 2년 연속 FA가 됐을 때 다저스 잔류, 텍사스 이적을 놓고 고민했었다. 텍사스는 커쇼의 고향이며, 비시즌을 지내는 곳이고 아내와 자녀들이 살고 있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17일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내년 시즌 중반 돌아올 수 있다. 레인저스의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텍사스가 커쇼를 매우 비중있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 잔류보다 텍사스와의 계약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커쇼는 미래가 비교적 선명하다. 은퇴가 아니라면 다저스 또는 텍사스다. 복귀 시점을 내년 여름으로 밝힌 것을 보면 은퇴는 아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팩스턴은 토미존 서저리 전력이 있다. 2021년 4월 해당 수술을 받고 2년 가까운 재활을 거쳐 올해 5월 복귀해 19경기에서 96이닝을 던져 7승5패, 평균자책점 4.50, WHIP 1.313을 마크했다. 류현진보다 나을 것은 없어 보인다. ESPN은 1년 1200만달러를 점쳤다.
류현진도 1년 계약이 유력한 가운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 대부분 1년 1000만달러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복귀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작년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8월 초 돌아와 11경기에서 52이닝을 투구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WHIP 1.288을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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