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내 폰 왜 중국에?…연말 술 마시고 지하철서 졸았다간

지난달 30일 오후 11시43분경 5호선 방화역 방향으로 가는 전동차에서 한 취객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지는 50대 남자의 모습. [사진제공=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지하철에서 잠든 취객의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훔쳐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또다시 같은 범죄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배후에 전문 장물 처리 조직이 있을 가능성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심야 시간 지하철 전동차와 승강장 등에서 잠든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로 50대 A씨를 검거해 지난 7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하철 내 절도 혐의로 이미 7번 검거, 3번 구속된 범죄 전력이 있다. 지난 4월 21일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뒤 검찰로 송치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시 범행에 나섰다.

경찰은 8월 11일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는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범행 장소를 탐문해 용의자를 A씨로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했다.

A씨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을 집중적으로 노려 잠든 취객이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훔쳤으며, 이를 장물범에게 20만∼40만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수사 결과 그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휴대전화 절도 범행을 3건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훔친 휴대전화 일부의 최종 위치가 중국 산둥성인 것을 확인한 경찰은 전문적인 범죄조직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물 조직에 대한 증거 확보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연말연시 음주 모임 후 지하철로 귀가할 때는 꼭 휴대전화를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는 습관이 중요하고, 만약 도난·분실이 발생하면 신속히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