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어서…“주말에 환자 숨져도 월요일까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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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과 의사가 없어 주말에 사망한 환자를 월요일 아침에 알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심장 관련 검사를 할 의사가 없어 타 병원에서 수술 전 검사를 하고 재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한 '의사 집단 진료 거부 관련 국민 여론조사 및 의사 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의사 인력 부족에 따른 진료 파행 사례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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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과 의사가 없어 주말에 사망한 환자를 월요일 아침에 알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심장 관련 검사를 할 의사가 없어 타 병원에서 수술 전 검사를 하고 재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한 ‘의사 집단 진료 거부 관련 국민 여론조사 및 의사 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의사 인력 부족에 따른 진료 파행 사례 중 일부다.
지난 6∼14일 국립대병원 5곳과 사립대병원 31곳, 지방의료원 24곳, 특수목적 공공병원 20곳, 민간 중소병원 15곳, 정신·재활의료기관 5곳, 적십자혈액원 1곳 등 101개 지부(113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방사선사 등 직역 중심의 지부장을 대상으로 벌인 의료현장 실태조사에서 나온 답변이다.
의료현장에선 의사 인력 부족을 호소한다. 실태조사에서 88.1%(101곳 중 89곳)가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0.9%(11곳)였다. 전체의 95.0%(96곳)는 야간과 주말 당직 의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의사 인력 부족으로 기존 의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열악해진 노동 여건 탓에 동네의원 등으로 의사들이 이탈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의사 1명당 담당 환자 수가 너무 많다고 응답한 병원 지부가 67.3%(68곳)였고, 50.5%(51곳)는 의사들이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년이 아닌데도 개원해 병원을 나간 의사가 있다고 답한 곳이 80.2%(81곳)였고, 연봉이 적어 그만둔 의사가 있다는 곳도 84.2%(85곳)나 됐다. 그 결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곳이 90.1%(91곳)에 달했다.
김효준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지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의사 4명이 진료를 봐야 하는 응급실에 의사가 1명밖에 없어 응급실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곳까지 있다”며 “의료 현장에 의사가 부족하니 현재 진료 중인 의사들이 과도한 당직을 서야 해 있는 의료진마저 떠나갈 실정”이라고 말했다.
의료 현장에선 의사 부족이 환자 생명을 위협하고 진료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될 거라고 우려한다. 의사가 부족해 환자를 돌려보내거나 다른 병원으로 보낸(전원) 적이 있다는 곳이 75.2%(76곳), 응급실을 닫거나 제한 운영한 적이 있다는 곳은 37.6%(38곳)였다. 실제 환자 안전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병원 지부도 36.6%(37곳)나 됐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국민과 환자들 몫”이라며 “의대 정원을 대폭 확대해 진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게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현장의 절박한 절규”라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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