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인질 오인 사살한 이…휴전 목소리 들끓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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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서 벗어난 이스라엘 인질들을 향해 이스라엘군이 오인 사격으로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현장 지휘관은 총격을 당하고도 이스라엘군에 다가가려 하는 이들의 움직임을 이상하게 여겨 시신을 수습해 본국으로 보냈고, 확인 결과 이들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남성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번 오인 사격 사건을 두고 "더 이상 실수는 안 된다"며 "휴전 없이는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120명 넘는 인질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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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휴전 외에 방법 없다" 시위 들끓어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서 벗어난 이스라엘 인질들을 향해 이스라엘군이 오인 사격으로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인질 구출을 위해서는 즉각 휴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1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 중 이스라엘군 대원이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에게서 벗어난 인질 3명이 이스라엘군을 향해 상의로 만든 흰 깃발을 흔들었지만, 이를 하마스의 유인작전으로 오해한 이스라엘군 병사의 발포로 사망한 것이다. 이에 2명은 총격으로 현장에서 즉사했고 나머지 1명은 총상을 입은 채 건물로 피신했다. 당시 이스라엘군 현장 지휘관이 사격 중단 명령을 내린 뒤 총성이 잠시 멈췄지만, 건물로 들어갔던 인질이 다시 나오려 하자 총격이 이어졌다.
현장 지휘관은 총격을 당하고도 이스라엘군에 다가가려 하는 이들의 움직임을 이상하게 여겨 시신을 수습해 본국으로 보냈고, 확인 결과 이들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남성들로 확인됐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성명에서 “인질에 대한 총격은 교전 규칙에 어긋난다”며 “흰 깃발을 들고 투항하려는 이에 총격을 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격은 교전 중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며 “이런 사건이 향후 전투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이번 사건에 대해 최고위급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돌발 사건으로 인해 휴전 목소리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120명 이상 인질들이 살아 돌아오려면 즉각적인 휴전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는 수천명이 모여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시위 참가자들 중에는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 가족들과 억류됐다가 풀려난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이번 오인 사격 사건을 두고 “더 이상 실수는 안 된다”며 “휴전 없이는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120명 넘는 인질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일간 더타임스 기고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이 죽었다”며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는 휴전으로 가는 길을 닦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는 단순히 하루 전투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며칠, 몇 년, 몇 세대 지속하는 휴전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여전히 휴전보다 전쟁 쪽에 기울어 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나라 전체가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플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가자지구 지상전은 하마스를 뿌리 뽑을 때까지 할 것”이라며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나서라는 인질 가족 등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번 사건에서 얻은 교훈으로 인질들을 데려오기 위한 군사·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외교 채널을 통한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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