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폐현수막으로 장바구니 만든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 KT희망나눔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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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다 쓰고 난 현수막으로 장바구니와 가방을 만들어 기부하는 봉사 활동을 해 온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가 KT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30년 넘게 재봉틀 하나로 이웃사랑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의 활동에 감사하다"며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널리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나눔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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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현수막 수거부터 재단·바느질까지 직접
"나눔 위해 재봉틀 만질 때가 가장 행복"
30년 이상 다 쓰고 난 현수막으로 장바구니와 가방을 만들어 기부하는 봉사 활동을 해 온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가 KT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17일 올해 마지막이자 총 19회째 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봉사회는 회장 서두연(94) 할머니를 비롯해 회원 평균 연령이 70세 이상인 초고령 봉사단이다.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는 주로 폐현수막을 다시 바느질해 재활용 장바구니와 가방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총무를 맡은 김종은(63) 할머니가 지역을 다니며 폐현수막을 수거해 오면 단원들이 직접 가위로 재단하고 재봉틀로 바느질을 한다. 소각 또는 매립해야 하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기에 환경오염을 막는 효과도 있다.
할머니들은 이 밖에도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해 왔다. 지난해 마산합포구 문화동 탄소중립만들기 추진위원회와 함께 350개의 장바구니를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나눠 주고 폐건전지 보상 교환 활동 등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에 앞장섰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아가 자원 봉사자들에게 국밥과 생수를 제공했다.
30대에 배운 재봉틀 기술로 60년 넘게 봉사
회장이자 창립자 역할을 한 서두연 할머니는 30대에 농촌 지도소에서 배운 재봉틀 기술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고 갈아입을 옷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복지 시설에 일 바지와 밑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이 활동이 주변에 알려지며 뜻을 같이한 이들이 모여 결성한 것이 지금의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다. 서두연 할머니는 "나눔을 위해 재봉틀을 만질 때가 내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웃에게 끝까지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30년 넘게 재봉틀 하나로 이웃사랑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의 활동에 감사하다"며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널리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나눔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희망나눔인상은 2021년부터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 데 이바지한 사람 또는 단체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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