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경기남부지역 총선, 고교 동문 간 대결 '관심'[초점]

이준구 기자 2023. 12. 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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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수원·유신·수원여고 등 지역 명문고 빅매치 이뤄질 듯
민주당 현역 전원 5명 수원…국힘, 장·차관급 등 차출론 부상
수성고 출신만 여·야 10여명 출사표…경기남부벨트 '한판 승부' 불가피
수원시 원도심 한복판의 팔달문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내년 4월 10일 총선에서 수원지역 5개 선거구를 비롯한 용인 화성 평택 등 경기남부권에서 지역 출신 고교 동문끼리, 또는 고교 간의 맞대결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관심사다.

수원지역 5개 선거구 국회의원의 경우 현재 모두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총선 승리를 위해 장·차관급과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을 영입,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원갑(장안구)의 경우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수성고 31회)에 국민의힘은 2년 선배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성 29회)을 영입케이스로 내세워 두 사람이 모두 공천을 받는다면 동문 간의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이창성 당협위원장과 공무원 출신의 김해영 수원미래발전연구회장(철학박사)도 만만치 않은 움직임이다.

권선구를 중심으로 한 을지역은 백혜련(민주)의원의 아성에 민주당에서 이기우 전 국회의원(유신고 9회), 유문종 전 수원시 제2부시장(유신고 7회)과 김호진 전 수원시의회 의원(영생고)이, 국힘에서는 한규택 당협위원장(수원고 출신·전 재선 도의원)과 언론인 출신의 이봉준 전 연합뉴스 모스크바 특파원(수성고 26회)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김식 한국청년연대 대표도 진보당 후보로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팔달구인 병지역의 싸움도 볼 만하다. 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유신고 11회)에 맞서 국힘에서는 수원여고 출신의 이혜련 당협위원장(약사·전 수원시 의원)과 김용남 전 국회의원(수원고 37회)에 방문규 산업자원부장관(수성고 24회)의 차출론이 부상하고 있다. 방 장관의 경우 김진표 국회의장의 수원무 지역에도 거론되고 있으나 염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수성고 22회)와의 대결에 대한 부담으로, 출마한다면 병지역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따라 수원병지역구는 각각 공천경쟁 및 결승에서 지역출신 4개 고교의 대결장이 될 전망이다. 진보당에서는 임미숙 수원노동인권센터 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영통과 광교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수원정지역도 관심사다. 3선의 원내대표 출신 박광온 의원(민주)에 김준혁 한신대 교수(수성고 29회)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국힘에서는 홍종기 당협위원장(변호사)이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방송출연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인재영입 방식으로 출마할 것이 확실시된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수원무의 경우 김 의장의 보좌관 출신인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당협위원장 직무대리(수원고 36회)와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수성 22회)가 오는 22일 사직서가 수리되는 대로 23일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출마가 예상된다. 국민의 힘은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경기도 아너소사이어티(1억 이상 고액 기부자모임) 공직자 1호인 박재순 당협위원장이 오랜 기간 활동 중인 가운데 또다른 인재영입설도 꾸준히 나돌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심지어 대한민국 제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수원공고)의 이름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오르내렸으나 본인이 정치에는 뜻을 두지 않고 있다고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수원여고 38회)이 버티고 있는 화성갑에는 국민의힘으로 국회사무차장(차관급) 출신의 홍형선 화성미래발전연구원장(수성고 29회)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수원시내 남녀 고교 명문끼리의 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김홍성 전 화성시의회 의장, 배강욱 화성시 균형발전기획단 단장, 국힘에서는 금종례 전 경기도의원, 신희진 영암문화재단 이사,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수성 25회)이 내리 5선을 한 오산지역도 곽상욱 전 오산시장(오산고)과 조재훈 전 경기도의원(유신고 11회), 이신남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공천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민의힘에서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경기도내에서 부시장을 여러 군데 지낸 오산 출신의 이재철(수성 28회)전 이사관의 차출설이 아직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이기하 전 시장과 최윤희 전 합참의장, 이건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의 이름도 나온다.

또 5선 출신의 원유철 전 국회의원(수성 24회)은 선거구가 3개로 늘어나는 평택지역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용인갑(처인구)의 양지면 출신 강만희 공인회계사(수성 28회)가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 김봉균 전 경기도의원(수성 30회)도 출마지역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경우 영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반면, 여야 모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나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거세게 반발할 경우 경선 및 후보자 조율에 진통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위에 거론된 인사들 이외에도 아직 예비후보 등록 기간이어서 내년 초까지 소수 정당을 포함해 어떤 복병들이 나타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지역 청치권의 한 인사는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중심인 서울지역 여론이 그다지 좋지 않자 국민의힘이 수도권 남부벨트의 승리를 꾀하고자 수원지역 고교 출신과 거물들을 내세우는 것 같다. 특히 수성고 등 일부 고교 출신들이 한꺼번에 10여 명 넘게 대규모로 총선 출마를 계획하는 것에는 동문끼리 지지가 엇갈릴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그래도 당을 떠나서 지역 출신 여러 명의 국회의원들이 배출된다면 반가운 아니겠느냐. 그래서 경기남부지역 벨트에서의 고교 동문들 간 한판 승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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