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즈 할리파·63빌딩 설계회사, 성수동에 광장 품은 초고층 빌딩 세운다

박민식 2023. 12. 17. 14: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한복판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손꼽히는 성수동 삼표시멘트 공장 부지 일대를 한국의 63빌딩과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부르즈 할리파'를 설계한 유명 미국 건축회사가 개발한다.

글로벌 업무단지와 첨단산업 허브 역할을 할 초고층 건물 세 동을 짓고, 저층부에 이 건물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방형 광장을 조성, 서울 시내의 업무·관광·문화를 이끄는 혁신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SOM사, 삼표공장 부지 일대 개발
친환경 빌딩 3개동·저층부 선큰광장
서울 성수동 삼표시멘트 공장 부지 일대 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한복판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손꼽히는 성수동 삼표시멘트 공장 부지 일대를 한국의 63빌딩과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부르즈 할리파'를 설계한 유명 미국 건축회사가 개발한다. 글로벌 업무단지와 첨단산업 허브 역할을 할 초고층 건물 세 동을 짓고, 저층부에 이 건물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방형 광장을 조성, 서울 시내의 업무·관광·문화를 이끄는 혁신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대상지(2만2,770㎡)에 첨단산업 분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조성을 위한 국제설계 공모를 진행해 미국 '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릴'(SOM)사가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SOM사는 시카고에 기반을 둔 세계적 건축설계 및 엔지니어링 회사다. 부르즈 할리파(두바이), 톈진 CFT 파이낸스센터(중국), 35 허드슨 야드(미국) 등 해외 유명 건축물을 설계했으며 한국에선 63빌딩과 해운대 LCT 설계를 맡았다.

앞서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공장이 운영됐던 삼표 부지는 지난해 시가 제시한 성수 일대 개발 비전에 따라 회사가 공장을 자진 철거했다.

시는 건립 부지와 인근 서울숲을 연결해 세계적 업무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의 친환경 빌딩 3개 동을 건축하고, 저·고층부는 열린 공간으로 제공한다. 특히 3개 동 건물 저층부를 연결해 선큰광장(주변보다 높이가 낮은 개방된 광장)을 조성, 단절 없이 도보로 이동·교류가 가능하도록 한다. 서울숲역∼삼표 부지∼중랑천∼응봉역(응봉산)을 연계한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또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 등 지역 특화시설, 삼표 부지 인근의 성수 정보기술(IT)산업 개발진흥지구(준공업지역) 등과 연계해 글로벌 업무지구로 유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차량 정체 발생 지역을 고려한 광역교통대책, 서울숲 일대 환경 개선 등 공공기여 계획도 포함됐다.


2025년 인허가 및 착공 목표

서울 성수동 삼표시멘트 공장 부지 일대 조감도. 초고층 빌딩 3개 동을 짓고, 저층부에 이 건물들을 연결하는 '선큰광장'(주변 보다 높이가 낮은 광장)이 들어선다. 서울시 제공

계획안은 서울시·SOM·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확정된다. 시는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공공기여 활용 방안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인·허가권자인 시와 민간 사업자가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발생하는 계획 이익의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 지역 여건 개선과 필요 시설 조성에 활용한다.

시는 사업자(SP성수PFV)와 내년까지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해 2025년 인허가 및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건축물 자체가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예술문화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