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배우 드파르디외, 성추문에 명예훈장 박탈 위기
프랑스 정부가 성폭행 혐의으로 기소된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외에 대해 과거 수여했던 최고 명예 훈장을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각)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은 전날 리마 압둘 말라크 프랑스 문화부장관이 “드파르디외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알라크 장관은 “레지옹도뇌르는 인간, 예술가, 태도, 가치를 구별하는 훈장”이라며 “레지옹도뇌르 상훈국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고, 효력을 중단할지 취소할지 결정하는 징계 절차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1967년 영화 ‘르 비트닉 에 르 미네트‘로 데뷔한 드파르디외는 연기 경력 동안 250여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연기파 대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에는 영화 ‘시라노’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국내 영화 시상식 세자르상에서 ‘최고의 배우’ 부문에 17번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명예 훈장인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8년 파리 자택에서 20대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 2020년 기소됐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후에도 그에게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여럿 쏟아져 나오며 지탄을 받았다. 지난 6일(현지 시각)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던 한 여배우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지난 7일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가 2018년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드파르디외가 통역사를 성추행하고 10세 여아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송출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캐나다 퀘벡주(州)는 지난 13일 드파르디외에게 2002년 수여했던 대한 최고 명예 훈장을 박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말라크 장관은 “무례하고 품위가 없는 태도”라며 “프랑스를 수치스럽게 했다”고 비난했다. 장관은 “그가 앞으로 영화에 출연할지 여부는 감독들이 결정할 것”이지만 “내 생각엔 그 사람 책상에 이미 제안이 도착하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드파르디외 측 변호인은 보도자료에서 “장관의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 심리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개입”이라며 “(레지옹도뇌르 훈장은) 처분에 맡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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