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전쟁 불똥 수에즈운하에 튀어…해상 물류대란 우려

강민경 기자 2023. 12. 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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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수에즈운하를 드나드는 선박 가운데 이스라엘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선박들을 공격해 왔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이곳에서 민간 선박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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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해운사 MSC "수에즈 말고 희망봉 쪽으로 간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모습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스위스 MSC 등은 홍해를 통한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수에즈 운하를 피해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겠다는 것이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수에즈운하를 드나드는 선박 가운데 이스라엘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선박들을 공격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C는 지난 15일 밤 라이베리아 선적의 자사 화물선 팔라티움 3호가 홍해 남단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면서 일부 선박이 수에즈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MSC는 이번 공격으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선박이 약간의 화재 피해를 입어 운항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라이베리아 선적의 또다른 선박인 하팍 로이드 알 자스라호가 미사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덴마크의 해운사 머스크(Maersk) 또한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바브엘만데브를 통한 모든 컨테이너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30일(현지시간) 좌초됐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의 부양으로 통행이 재개된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이 운항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프랑스 해운사 CMA CGM 또한 이런 움직임에 합류했다. CMA CGM은 성명을 내고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해운사 하팍 로이드 또한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수에즈운하와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적인 주요 해상 수송로다.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차지한다.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와 천연가스가 유럽과 북미로 수출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이곳에서 민간 선박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와 아라비아해에서 벌인 작전과 관련해 이웃나라 오만을 중재국으로 '국제 당사자들'과의 대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측은 아직 대화에 참석한 당사자의 신원을 알리지 않았으며 회담이 열린 장소나 시간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유도탄 구축함 카니호가 16일 오전 홍해에서 후티 반군에 의해 발사된 무인기 1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모두 일방 공격용 드론이었으며 선박에는 피해가 없었다.

후티 반군측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들만 표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팔라티움 3호와 MSC 선박 알라냐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가 목적지로 기재하고 있었다.

한편 홍해를 지나는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가 크게 인상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7일간의 항해에 수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킨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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