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4억 여의도 알짜땅 팝니다” “…” 아무도 손 못 든 이유 뭐길래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12. 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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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싸라기 공공용지가 시장에 나왔지만 결국 새로운 땅 주인을 찾지 못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실시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여의도동 61-2) 8264㎡(약 2500평) 용지 공매가 유찰됐다.

관심을 끈 건 이 땅이 지난 2018년 매각된 옛 MBC 용지 후 처음으로 여의도에 공급되는 대규모 주택 용지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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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건설사 부실 영향
LH 여의도 2500평 공매 유찰
높은 공급 가격에 완납도 부담
LH가 최근 공매로 내놨지만 유찰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 용지. [사진 출처=매경DB]
서울 여의도 금싸라기 공공용지가 시장에 나왔지만 결국 새로운 땅 주인을 찾지 못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실시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여의도동 61-2) 8264㎡(약 2500평) 용지 공매가 유찰됐다. 입찰자가 1명도 없었다. LH는 지난 10월 말 매각 공고를 내고 일반 경쟁을 통해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택지를 공급할 방침이었다.

애초 이 용지는 지난 2020년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 발표 때 포함돼 LH가 총 300가구 규모 공공 임대주택을 짓기로 한 곳이다. 하지만 인근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의 주민들 반발이 거세지자 사업은 장기간 표류했고 3년이 지나서야 매물로 나왔다. 관심을 끈 건 이 땅이 지난 2018년 매각된 옛 MBC 용지 후 처음으로 여의도에 공급되는 대규모 주택 용지라는 점이다.

용지 공급 예정가격은 4024억5680원으로 3.3㎡(1평)당 1억6000만원대였다. 이곳은 원래 학교 용지로 지정됐지만 서울시교육청이 여의도에 더 이상 학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오랫동안 공터로 남아 있었다.

용도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이지만 지금은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묶여 있다. 지구단위계획은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정비사업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마련하는 상위 계획으로 토지를 합리적으로 이용·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LH 측은 이번 유찰에 대해 “공급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고 무엇보다 해당 금액을 올 연말까지 일시불로 완납하는 조건으로 공매가 나와 입찰예정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납부 조건을 변경하든지 해서 내년 1분기 중 공매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 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위축된 점도 이번 공매 유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나 건설사 자금 사정이 여의찮아 알짜 토지 매각도 무산됐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용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용도를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바꿔야만 가능할 전망이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은 난개발을 막기 위해 층수를 7층 이하로 제한하지만 준주거지역은 주거 시설뿐 아니라 상업 시설도 둘 수 있어 더 높은 층수 건물을 세울 수 있다.

LH 관계자도 “해당 용지는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가능하다고 지구단위계획에 쓰여 있다”며 “물론 그러기 위해선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다시 거쳐야 하지만 경제성이 높은 만큼 공급가격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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