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관광 담당 공무원 '강등'...이유는 '속초 아이(EYE)'
[앵커]
대표적인 동해안 관광도시가 강원도 속초죠.
최근 속초시 관광을 담당하던 직원들이 줄줄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유는 지역 관광 명물 '속초 아이(EYE)'때문입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안 속초 해수욕장 앞에 설치된 관람차입니다.
아파트 22층 높이까지 오릅니다.
런던의 눈이라는 '런던 아이'처럼 '속초 아이(EYE)'라 불립니다.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는데, 100만 명 넘게 찾을 정도로 빠르게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 '속초 아이' 때문에 공무원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사업 허가 과정에 특혜와 여러 위법 사항이 확인됐기 때문.
관광지로 지정된 곳에만 설치할 수 있는 관람차는 지정구역 너머 백사장에 걸쳐 있습니다.
임시 건물이라고 거짓 신고하고 지은 탑승장 건물에는 고압선이 지나갑니다.
위법이 확인된 후 강원도 인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위원들은 '속초 아이' 업무를 담당한 당시 관광과장을 강등 처분했습니다.
담당 팀장은 중징계인 정직 1개월, 건축과 도시계획 담당 직원 3명에게는 경징계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직원들은 "전임 시장 숙원 사업'이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속초 아이를 허가한 김철수 전 속초시장은 구속 영장이 기각된 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현재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단체장이 바뀐 속초시는 관련 인허가를 모두 취소하고 관람차 해체를 명령할 예정입니다.
[김성림 / 강원 속초시 부시장 (11월 16일 기자회견) : 무효인 행정행위는 언제든지 취소가 가능하고요. 저희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나 감사원에서도 이미 위법한 거는 명백하게 밝혀졌기 때문에. 안전 위협 요인이 지금 있기 때문에 저희가 지체할 수 없습니다.]
자치단체 해체 명령 예고에 '속초 아이' 운영 업체는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동해안 관광도시, 대표 관광 명물의 특혜와 위법에 공무원 징계와 수사는 물론 법정 다툼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박진우
그래픽: 이원희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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