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통사` 이번엔 탄생할까… 미래모바일 등 1~2곳 도전할듯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반납한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할당 신청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2개 기업이 신청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모바일이 다음 주 초 5G 28㎓ 신규 사업자 주파수 할당을 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복수의 기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28㎓ 사업 관련 문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종 신청 기업이 2곳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제4 이통사 유치를 위해 2018년 통신 3사에 주파수를 할당할 때보다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전국 단위 주파수 할당의 경우 최저 경쟁 가격을 742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통신 3사 해당 대역 낙찰가(2070억∼2080억원)의 3분의 1이 안된다. 기지국 구축 의무도 종전 1만5000대에서 6000대로 3분의 1 가까이 낮췄다.

업계에서는 28㎓ 주파수의 낮은 사업성 문제는 저주파수 대역을 함께 할당함으로써 보완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래모바일의 경우도 28㎓ 대역 외에 현재 비어있는 2.3㎓ 대역을 함께 활용할 경우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모바일 측은 "수익 모델을 고민해서 사업계획에 반영하겠다. 정부에서 제시한 의무를 이행할 준비를 충분히 갖췄다. 다만 일단은 28㎓에 최적화된 사업 모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통 3사와 경쟁할 만한 수준은 갖추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8㎓ 주파수 대역은 초고속·저지연 5G 서비스에 필수적이지만 투자비용이 크게 높은 문제가 있다. 통신 3사가 해당 주파수를 반납한 것도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비가 매우 높기 때문이었다. 정부가 그동안 접촉해온 한화, KB국민은행, 네이버, 카카오, 쿠팡, 비바리퍼블리카 등은 신청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제4 이통사를 찾아왔지만, 시장 상황 상 선뜻 손을 드는 기업이 나오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