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지워라” 특명…전문가 수십명, 일주일간 달라붙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2. 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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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 경복궁의 담장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가운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재개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스프레이 낙서'가 어떠한 허가 없이 문화유산 보존에 심각한 영향을 준 행위로 보고 관련 법률과 처벌 기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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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낙서가 적혀있다. 2023.12.16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서울 경복궁의 담장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가운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재개했다.

이날 작업은 경복궁 서측의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에서 함께 이뤄진다.

문화재청은 화학 약품 처리, 레이저 세척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세척에 나설 계획이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스프레이 자국이 굳어 석재 표면에 스며들기 전에 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영추문 일대와 국립고궁박물관 일대에서 동시에 작업할 예정이다.

스프레이 흔적을 지우는 데는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벼락. [사진 =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20분쯤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가 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복궁 담장 일대에는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크게 적혔다.

문화재청과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훼손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선 왕조의 법궁(임금이 사는 궁궐)이었던 경복궁은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영추문의 좌·우측 부분 등 담장 전 영역도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돼 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며, 이를 어길 시 원상 복구를 명하거나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스프레이 낙서’가 어떠한 허가 없이 문화유산 보존에 심각한 영향을 준 행위로 보고 관련 법률과 처벌 기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허가 행위 등의 죄’를 규정한 법령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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